REVIEW/영화
돈 룩업(Don’t Look Up,2021) 후기 - 실화가 될지도/이미 실화일지도 모르는
돈 룩업(Don’t Look Up,2021) 후기 - 실화가 될지도/이미 실화일지도 모르는
2022.02.26영화 ‘돈 룩업’은 ‘빅쇼트(The Big Short, 2015)’로 특히 유명한 애덤 맥케이 감독의 최신작이다. 빅쇼트에서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소재로 감독 특유의 센스를 통해 금융계의 부도덕함을 그만의 코드로 나타냈다는 점이 많은 호평을 받았으나…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다만 빅쇼트는 경제 문맹이었던 나에게 경제에 관심을 갖는 첫 삽을 뜨게 해준 고마운 영화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번 ‘돈 룩업’에서도 감독 특유의 색채가 짙게 뭍어나왔다. 특이할만한 점이라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제가 “소행성 충돌”이라는 점. 사건은 미시간 대학교의 연구실에서 새로운 혜성이 지구로 향하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전지구적인 위기가 확실시 된 상황, 곧장 민디 교수와 박사과정 중인 케이..
두 가지 선택, 두 개의 비극 -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2021) 후기/리뷰
두 가지 선택, 두 개의 비극 -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2021) 후기/리뷰
2021.12.20※ 스포일러 주의 ※ 다 좋았지만 개성은 약했던 3번째 리부트 나에게 있어서 톰 홀랜드 주연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스파이더맨은 언제나 어벤져스의 부속메뉴라는 느낌이 강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삼부작의 테마를 충실히 따르고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사춘기 학생이었고 어벤져스에서는 막내에 불과했다. 그런 흐름에서 에서는 그를 시빌 워에 참전시켰던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멘토로써 등장하였고, 애서는 토니의 조수 해피가 등장하여 멘토를 잃은 고등학생 소년에게 의지가 되어주었다. 아무래도 어벤져스의 일원 피터 파커가 아이언맨, 닉 퓨리와 같은 인물들과 관계를 맺어가다 보니 스파이더맨 이라는 브랜드로써 정체성이 아쉬웠다. 그 원인은 가장 ..
새로운 대작의 탄생일까? - 듄 파트1(DUNE Part1 , 2021) 후기/리뷰
새로운 대작의 탄생일까? - 듄 파트1(DUNE Part1 , 2021) 후기/리뷰
2021.11.07많은 호평을 받은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2049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드니 빌뇌브 감독은 특히나 SF영화를 그만의 스타일로 그려내는 데에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하지만 같은 감독이 많든 두 영화에 대해 나는 서로 다른 감상이다. 컨택트는 대부분이 좋아할 만한 신선한 작품이고, 블레이드 러너2049는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듄이라는 소설이 영화화되고 그 막중한 임무를 맡은 키잡이가 드니 빌뇌브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내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제발 블레이드 러너 말고 컨택트"였다. 개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는 그의 스타일이 조금 과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의 연출과 영상미와는 반대로 정적이고 느린 전개는 관객에게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예외없이 블레이..
영화 로건 후기/리뷰 - 우리는 모두 늙는다 (LOGAN,2017)
영화 로건 후기/리뷰 - 우리는 모두 늙는다 (LOGAN,2017)
2021.09.30히어로물의 성숙기에 태어난 명작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 이후 스파이더맨, 다크나이트 3부작을 지나 마블 스튜디오에 이르러 히어로물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21년이 되어서야 보게 되었지만 2017년 당시 개봉한 로건을 보고서는 성숙기에 다다랐음을 느꼈다. 히어로의 탄생과 역경을 이겨내고 활약하는 영웅담을 지나, 마침내 우리가 잘 알고있는 히어로의 노쇠와 죽음을 응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나 그 '울버린' 로건의 주특기는 주먹에서 뚫고 나오는 아다만티움 칼날과 함께 매우 빠르게 재생하는 '힐링팩터'이다. 그런 울버린이 평범한 인간과 다르지 않게 '늙었다'는 점은 히어로물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인 '히어로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임과 함께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왜 울버린..
모가디슈 후기/리뷰 - 2020년대에 복습하는 남북관계
모가디슈 후기/리뷰 - 2020년대에 복습하는 남북관계
2021.09.16설정만으로도 신선했어 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내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사관을 철수한다는 굉장히 단조롭고 심플한 진행이었음에도 신선했던 요소가 몇 가지 있었다. 20세기의 대한민국은 언제나 흥미롭다. 80년대 이후 고성장기를 지나 선진국에 진입한 21세기의 대한민국 국민이 보기에 70,80,90년대의 대한민국이 매우 이질적이기까지 하다. 70년대엔 북한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생활수준을 지나 80년대엔 고도 성장기를, 90년대엔 세기말적 분위기에 외환위기를 겪었다. 모가디슈는 그런 90년대의 소말리아에서 외교관들이 소말리아 내전을 겪는 배경을 다루고 있다. 슬슬 가난한 시기를 지나 경제적으로 선진국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 외교력은 그렇지 못한 시절(90년대에 대한민국이 UN가입이 되어있지 않았다는 사실..
[영화] 82년생 김지영 후기
[영화] 82년생 김지영 후기
2019.11.09여성에게 바쳐진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여성영화'이다. 원작 소설은 82년생에 가장 흔한 여성 이름인 '김지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가장 일반적인 여성을 통해, 현대사회에 만연하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일화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 진영에서는 극찬을 받는 반면, 정치적인 이유와 결합하여 '페미정부'를 표방하는 현 정부의 친페미적 행태에 질릴 대로 질린 2030남성들에게는 불쏘시개 취급을 받는 '호불호가 명확했던' 소설이기도 하다. 필자는 원작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아직도 만연해있고, 그것이 없어져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원작소설이 의도하는 바와 적으로 간주하는 대상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애드 아스트라 후기&리뷰 (Ad Astra, 2019)
애드 아스트라 후기&리뷰 (Ad Astra, 2019)
2019.09.22Ad Astra(2019) 애드 아스트라는 브래드 피트가 첫 도전하는 SF영화로 주목받은 영화다. 제목의 의미는 '별을 향하여' 정도. '퍼스트맨'때도 느꼈지만, 영화 '그래비티' 이후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 이전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분위기를 통한 '체험'을 강조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약하자면, 예전의 우주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꽤 시끄러웠지만, 이 영화는 많이 잔잔하다는 의미다. 여정의 끝, 그 너머 다만, 이 영화가 단순이 잔잔하고 지루하다라고 치부하기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두 가지의 점에서 그렇다. 우선, 애드 아스트라는 탐험이나 체험이 아닌 그 너머를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의 SF영화와는 사뭇 다른 주제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Spider-man: Far From Home) 후기/리뷰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Spider-man: Far From Home) 후기/리뷰
2019.07.04엔드게임 이후의 세계 두어 달 전, 마블 영화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끝으로 인피니티 사가(Infinity Saga)의 장대한 대서사시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Marvel Cinematic Universe)의 페이즈3 마지막 영화는 어벤져스 영화가 아닌 이번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이다. 타노스를 최종보스로 짜여진 스토리의 마지막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맞지만, 마블 영화의 세 번째 중대한 기점은 스파이더맨 영화라는 뜻이다. 아마 기존 핵심 배우들이 대대적으로 은퇴하는 엔드게임 이후로 마블 영화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반대로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전자였다. 엔드게임을 만족스럽게 감상..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 후기/리뷰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 후기/리뷰
2019.03.25얼마전 개봉했던 '캡틴마블'은 배우와 제작진이 힘을 합쳐 여성영화임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그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관람객의 평도 여러 의미로 뜨거웠는데(좋은쪽이든, 나쁜 쪽으로든), 그 중 인상깊었던 평이 몇 가지가 있는데 대략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었다. 이런 영화가 20년 전에 나와서 내가 보고 자랐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우선 내 경험담을 말하자면, 어릴적 아이언맨이 개봉했고, 재밌게 보았지만 그다지 영향을 끼친 기억은 없다. 기계공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지만, 아이언맨 안봤어도 그랬을 것이다. 여하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하고싶은 말은 원더우먼이 떡하니 이전부터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어머니 세대도 잘 알고있는. 원더우먼은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적..
캡틴마블 후기(Captain Marvel, 2019) : 마블의 새로운 캡틴?!
캡틴마블 후기(Captain Marvel, 2019) : 마블의 새로운 캡틴?!
2019.03.16분명 '캡틴마블'의 배우 '브리 라슨'의 행적 때문에 캡틴마블은 개봉 이전부터 꽤나 과도한 뭇매를 맞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제작진의 페미니즘 마케팅의 영향까지 더해 2월까지도 0점 혹은 5점의 극과 극의 별점이 퍼부어졌다. 아무리 할리우드에서 PC, 페미니즘이 유행이라지만 10년동안 공들여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굳이 억지스럽게 페미니즘을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만큼 스토리가 나쁘지는 않았다. 히어로의 1편은 워낙에 제약사항이 많으니까, 이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고양이 외계인 '구스'는 극 중간중간 분위기가 처질 때마다 '마블은 마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최악의 히어로는 어떤 히어로일까? 약해 빠져서 악당에게 얻어맞고..
영화 마약왕 후기 - 이 영화는 왜 망했나
영화 마약왕 후기 - 이 영화는 왜 망했나
2019.01.06제목 그대로 마약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휘어잡은 남자의 이야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등 화려한 배우들과 감독의 전작이 '내부자들' 이었다는 점 때문에 상당한 기대를 모았으나, 관객들의 평은 완전히 망해버린 듯 하다. 나는 생각보다 괜찮게 보았는데, 이런 장르의 영화는 시간 가는줄 모르게 보고, 연출과 연기력이 충분히 받쳐주기만 한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 영화에 그렇게나 혹평을 하는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 모였다. 감독도 감독이며, 배우들도 그렇다. 모였으면 뭔가 크게 터뜨려야할 것만 같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런데 결과물이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힘든' 결과물이다. 두번째 이유는 이 영화가 실화 기반이라는 점이다. 실제와 영화는 다르다. 각색..
[넷플릭스 영화]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 후기/리뷰 (Extinction, 2018)
[넷플릭스 영화]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 후기/리뷰 (Extinction, 2018)
2018.10.19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1년 가까이 넷플릭스를 구독해 오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드라마와는 다르게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엔 장르적 특징이 있다. 그것은 주로 두가지인데, 첫 번째 경우는 아주 감성적인 테마와 소재를 다룬다. SF와 판타지 장르를 다루더라도 굉장히 감성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SF 혹은 판타지 라는 점은 단지 극을 이끌어가기 위한 요소로써만 쓰인다. 대표적으로 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는 ‘이노센트 : 순수의 여정’ , ‘OA’ 등이 대표적인 예다. 두 번째 경우는 ‘예상치 못한 반전’ 혹은 ‘충격적으로 신비한 광경’ 을 다룬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SF가 주류를 이룬다. 극의 전반부는 후반부를 위한 포석일 뿐이다. 전에 포스팅한 ‘서던리치: 소멸의땅’ 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