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만화
[만화추천] 슬램덩크(SLAM DUNK) - 우리를 열광시킨 것은 덩크가 아닌 리바운드
[만화추천] 슬램덩크(SLAM DUNK) - 우리를 열광시킨 것은 덩크가 아닌 리바운드
2021.09.12나에게는 만화라는 매체에 있어서 고전이라 불릴만한 작품들은 감상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장르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편이어서인지, 제아무리 극찬을 받는 작품이라도 소설이었다면 필독서 목록에 있을 만한 작품도 막상 보면 그저 그랬다. 만화라는 장르가 특히 최근 2,30년간 많은 변화를 겪어서 시대의 차이를 느끼기 쉽게 만들어서일 것이다. 특히 드래곤볼이 그런 경우였다. 일본 만화의 독보적인 히트작이었지만 내가 접한 시기는 2010년이었고 당시의 기준으로도 드래곤볼의 세계관과 서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80년대의 작품임을 감안하면 걸작임을 알수 있었지만) 그러다 보니 명성이 자자한 만화엔 손이 잘 가지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김이 새진 않을까 싶어 '언젠간 정주행해..
보석의 나라 후기/리뷰(Land of the Lustrous)
보석의 나라 후기/리뷰(Land of the Lustrous)
2019.08.14넷플릭스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등록되어있는 작품이다. 그저 겉모습을 보고는 미소녀가 여럿 나오는 흔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생각했으나, 완전한 내 착각이었다. 결국 만화책 3권 분량만을 영상화 한 애니메이션을 보고나서 원작 만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첫 느낌은 판타지스러운 작품이었다. 6번에 이르는 운석의 충돌로 인류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생물이 멸종한 뒤의 지구와 달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먼 미래와 포스트아포칼립스 스러워야 할 것 같지만, 몽환적이고 평화롭다는 느낌이 주된 분위기였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류가 멸망한 뒤 생명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인류의 살과 뼈, 그리고 영혼은 각각의 살길을 찾아 다른 생물로 발현되었는데 인간의 살을 이어받은 아도미라비리스족..
[만화 추천] 아인(Ajin) 후기/리뷰
[만화 추천] 아인(Ajin) 후기/리뷰
2019.04.19아인의 정체 "아인"이 일반 사람과 다른점은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죽으면 다시 살아나며 육체가 재생된다. 물론 이 외에도 검은 유령과도 같은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알려지지 않을 만큼 극소수에 불과하다. 결국은 죽지않고 재생된다는 점에서 일반사람에게 별로 해로울 것 없어 보인다. 그래서 언뜻 생각하기에 다같이 하하호호 잘 먹고 잘 살면 될 것 같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상살이는 쉽지 않다. 우선은 제약회사가 아인을 실험용으로 얻어내기 위해 로비를 시도한다. 약을 정식으로 승인받으려면 임상실험부터 해서 상당한 시간과 돈이 드는데, 어차피 죽어도 정상적인 상태로 부활하는 아인을 이용하면, 그런 단계를 모두 건너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밀리에 아인을 이용..
[만화]도쿄구울 / 도쿄구울: Re 후기,리뷰 - 안면인식에 애로사항이 많다
[만화]도쿄구울 / 도쿄구울: Re 후기,리뷰 - 안면인식에 애로사항이 많다
2019.04.06도쿄구울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완결되었고, 1부는 14권, 2부는 '도쿄구울:re'라는 이름으로 1권부터 16권으로 완결되었다. 시작은 흔한 Boy meets girl 평범한 대학생이던 카네키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평소 자주 가던 카페에서 눈여겨 보던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된다. 흔한 소년 만화가 그렇듯, 처음의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주인공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된다. 구울이란 '도쿄구울' 에서의 구울은 인간만을 먹는다. 다른 음식은 전혀 먹지 못하며, 유일하게 배고픔을 달랠 수 있는 음식은 커피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울로 태어난 자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을 먹어야만 하는 상황. 개체마다 다르지만 적극적으로 인간사냥을 나서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사고로 인해 사망한 인간을 주..
[만화 추천] 20세기 소년 후기/리뷰
[만화 추천] 20세기 소년 후기/리뷰
2019.02.17아마 20세기 소년이라는 만화를 들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기도 하고, 실제로 작가가 여기서부터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꽤 오래전에 나온 많아지고 그 당시 만화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꽤 먼 미래인 2015년을 다룬다는 점에서 sf - 과학 이란 연결고리로(...) 과학모험만화라는 식으로 홍보를 했나보다. 나도 이름만 들어봤지 이게 무슨 장르이며 왜 인기가 많은지 좀처럼 감을 잡기 힘들었는데, 실상은 sf와는 크게 연관이 없었다. 대강 요약하자면 "친구"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인물을 숭배하는 사이비종교가 전 세계를 잠식해가는 가운데, 어린시절 장난스럽게 쓴 지구멸망 시나리오대로 실현되는 이야기다. 20년은 된 만화이고 표면적으로는 sf물에서 소시민 여럿이 모여 ..
[만화 추천] 꼭두각시 서커스(Karakuri Circus) 후기
[만화 추천] 꼭두각시 서커스(Karakuri Circus) 후기
2018.11.18카즈히로 후지타의 슬슬 고전이 되어가는 명작 만화. 그림체도 요즘 연재되는 만화들에 비하면 낡은티가 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꼭두각시 서커스'는 꼭두각시 인형들을 다루는 인형술사들과 인간과 거의 유사한 '자동인형'들과의 세대를 이어 온 싸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만화에서 가장 흔한 능력자 배틀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만화의 진가는 독특한 세계관 설정과 왜 그들이 수 세기동안 싸워왔는가에 관한 스토리텔링에 있다. 특히 만화를 완독하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이 호평하는 대표적인 설정은, '자동인형'들은 기본적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반드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 때문에 무기를 든 군인들 앞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살생을 저지를 수 있지만, 꼭두각시 술사들은 무기를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