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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 지옥을 위한 종교 / 종교를 위한 지옥 (Hellbound, 2021)
[넷플릭스] 지옥 - 지옥을 위한 종교 / 종교를 위한 지옥 (Hellbound, 2021)
2021.12.13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신의 사자에게 심판을 당한다. 의 처음은 비루한 행색의 사람이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떨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각이 되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로 된 형체가 셋이나 나타나 마구잡이로 여기저기를 때려 부수다 표적인 사람을 죽을 때까지 후드려 팬다. 임팩트있다면 꽤 임팩트가 있고 나로써는 조금 이외의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신의 사자라고 불릴 만한 초자연적인 존재가 목표만을 깔끔히 죽이고 사라지지 않고 여기저기 성난 채로 때려 부수다가 상대를 죽을 때까지 다구리(?)치는 모습이 어딘가 우스워 보이기도 했다. 을 끝까지 감상하고 난 뒤의 느낌도 결국 비슷했다. 흥미롭게 끌어가는 듯 싶다가도 어딘 가에 아쉬움을 남기는 포인트가 있었다. 물론 전반적으로 킬링..
007 카지노 로얄(007 Casino Royale, 2006) 후기/리뷰 - 가장 고전적인 시리즈의 현대적 리부트
007 카지노 로얄(007 Casino Royale, 2006) 후기/리뷰 - 가장 고전적인 시리즈의 현대적 리부트
2021.10.17가장 고전적인 시리즈의 현대적 리부트 내가 제대로 영화관에서 감상한 첫 번째 첩보액션장르 영화는 2006년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3⟫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는 유명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역시 유서깊은 원조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의 007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이번에 이 영화를 보고자 한 이유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스카이폴'이 보고싶었기 때문인데, 샘 멘데스 감독의 작품으로써 굉장히 호평받았다고 들었기 때문인데다 마지막으로 최근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시리즈인 ⟪007 No Time to Die⟫가 개봉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007 시리즈의 첫 작품인 카지노 로얄은 내 머릿속에 있던 007 시리즈에 대한 이미지와 다소 달랐다는 점이 의외..
만화 악의꽃 후기(惡の華, 2014)
만화 악의꽃 후기(惡の華, 2014)
2019.02.15일상이 너무 심심한가? 멘탈 좀 흔들어주고 싶은가? 그럴땐 "악의꽃"이 있다. 솔직히 이게 뭐냐고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중2병과도 같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망가져가는 녀석들이 고등학교를 지나 모종의 이유로 다시 정상의 궤도로 돌아오는 이야기이긴 한데, 아 모르겠다. 악의꽃이라는 제목은 프랑스의 시집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작중에서도 주인공이 중학교 시절 항상 들고다니던 책이다.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냥 읽었다고 한다. 어린시절 뭔가에 이유없이 빠져서 커보면 왜그랬지 하는 행동을 하고는 하는데, 이 만화 자체가 그런 성격을 닮은 것 같다.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후기/리뷰 (Spiderman : into the spider verse, 2018)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후기/리뷰 (Spiderman : into the spider verse, 2018)
2019.02.13영화관에서 보는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지브리, 픽사에서 제작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조금 더하면 드림웍스와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들?보통 이쯤되면 좀 다른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은게 정상일텐데, 소니픽처스에서 한 건 해주셨다. 더불어 주인공이 원작에서도 있었던 흑인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인데, 이 점을 장점으로 들고 싶다. 왜냐하면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종종 벌어졌던 화이트워싱 논란은 인종차별적인 시선이 아니라 그냥 완성도의 문제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아주 좋은 예가 되었기 때문이다. 패션PC는 보고싶지 않다 이거야. 더불어서 여러모로 꽤 신선하기도 하면서 대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체도 이전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다. 흔히 생각하는 픽사의 3D도 아니고, 지브리의 2D도 아닌것이, 게임에서나 볼법한 카툰..
드래곤 길들이기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후기
드래곤 길들이기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후기
2019.02.131편 나왔을 때 웬 듣보잡 애니메이션인가 했는데 점점 미안해지게 3편까지 나와버렸다. 3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넷플릭스에서 부랴부랴 1,2편을 보고 봤다. 2편에서 아버지가 죽고 나서 뒤를 이어 족장이 된 히컵과 알파를 물리치고 드래곤들의 새로운 알파가 된 투슬리스는 바이킹과 드래곤 부족을 이끌어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3편의 이야기는 2편으로부터 그리 큰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아직 히컵과 투슬리스는 그다지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2편에 이어서 대체 어디서 나타났는지 드래곤들을 사냥하겠다는 녀석들이 또 나타났다. 그렇게나 거대한 알파 드래곤을 물리쳤고 그렇게 위험하다는 사냥꾼들도 물리쳤지만 그동안 숨어서 뭐했는지 모를 녀석이 와서는 투슬리스를..
영화 아쿠아맨 후기(Aquaman, 2018) - DC의 고질병
영화 아쿠아맨 후기(Aquaman, 2018) - DC의 고질병
2019.01.062017년 '저스티스 리그'로 대차게 말아먹고 돌아온 이번 DC영화는 '아쿠아맨'. 저스티스 멤버 중에서 사이보그 다음으로 한국에서는 생소한 녀셕이다. 그래도 기대해 볼 만한 구석이 있는데, 이번 영화의 감독이 '제임스 완' 이라는 것. 바로 컨저링 시리즈를 감독한 사람이다. '배트맨VS슈퍼맨' 당시에도 느꼈지만, DC유니버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스토리가 아니라 디자인이다. 슈퍼히어로 무비가 최근에서야 생긴 장르도 아닌데다, 수십년을 걸쳐 SF 장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각적인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의 아이언맨은 바가지를 머리에 쓰고 쫄쫄이 복장을 입고 있었으나, CG의 힘입어 옷을 착용하는 장면 만으로도 볼거리가 되었다. 바로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는 디자인'에 힘입어 마블영화는 2010년대를 주름잡..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OZARK, 2017) 후기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OZARK, 2017) 후기
2018.11.19최근에 시즌2가 나온 '돈세탁' 드라마.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일반적인 범죄 장르와는 차별적인 재미가 있다. 꽤나 능력있는 재무관리사를 하고 있는 마티가 거대 카르텔 조직에 스카웃되어 큰 돈을 벌게되었지만, 동료의 배신으로 같이 덤터기를 써 죽게되기 전 임기응변으로 '오자크' 호숫가 마을에서 더 효율적인 돈세탁을 할 수 있다며 설득한 결과, 진짜로 그렇게 하기위해 아둥바둥하는 이야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당연히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시골마을에서 살기 싫다는 사춘기 딸, 돈세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에 자꾸 태클을 걸어대는 대마초 농장 주인. 그렇게 때로는 저자세를 취해가며, 다른 때는 자기를 좌천시킨 보스 이름을 팔아가며 '오자크'에서 더욱 나은 돈세탁을 할 수 있다는, 그저 살기 위해 아무말..
[만화 추천] 바라카몬 후기
[만화 추천] 바라카몬 후기
2018.11.182009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요시노 사츠키의 일상 코미디 만화. 일본 최고의 서예가의 아들인 한다 세이슈가 시골 외딴섬에 와서 정착하며 지내는 이야기이다. 이런걸 '향토애 치유계 일상물' 이라고 하던가. 이제 막 20대가 된 주인공이 외딴섬에서 주민들과 티격태격하며 지내는 모습에서 힐링을 받을 수 있고, 서예를 통해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을 그리고 있지만 서예가 완전히 주가 아니기 때문에 서예를 몰라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아이가 어른을 성장시키는 만화.' 라는 평을 하기도 하던데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한다가 섬에 들어온 이후 가장 가깝게 지내는 꼬마 ‘나루’ 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천진난만하고 귀엽지만 의외로 깨달음을 주는 바도 적지 않다. 주인공 한다는 작중에서 20대 초반의, 한국으로 치자면 이..
어린왕자(The Little Prince, 2015) 후기/리뷰
어린왕자(The Little Prince, 2015) 후기/리뷰
2018.11.13잘 알려져 있는 '어린왕자'의 3D 애니메이션 버전. 내용은 원작에서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이별 이후, 노년의 조종사가 옆집에 이사온 여자아이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식의 교육에 극성인 엄마를 둔 소녀는 명문 학교 진학에 유리한 집으로 이사왔지만 옆집엔 괴짜 할아버지가 살고있었다. 그 할아버지는 원작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조종사로, 소녀에게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거기에 매료된 소녀는 점차 엄마가 짜 준 계획표를 무시하고 할아버지와 어울리게 된다. 어린왕자가 여행했던 6개의 행성 주민 중, 원작의 사업가는 자신이 소유하게 된 별들을 세는 일만을 반복하는데 그 일만해도 너무 바빠 어린왕자가 말을 거는것 조차 귀찮아했다. 이에 어린왕자는 별들을 소유해도 그게 무슨 도움이냐는 질문을 남기며 떠..
[넷플릭스 드라마] 힐 하우스의 유령 후기(The Haunting Of Hill House, 2018)
[넷플릭스 드라마] 힐 하우스의 유령 후기(The Haunting Of Hill House, 2018)
2018.11.1110화짜리 넷플릭스 공포드라마. 원래 원작은 셜리 잭슨의 공포소설인데, 이번 드라마 이외에도 영화화가 이뤄진 바 있다. 내용은 전형적인 '귀신들린집'의 이야기인데, 여기에 7인 가족의 스토리를 적절히 섞어넣었다. 어린 시절 집을 보수하러 온 부모님과 같이 힐하우스에 묵게 된 5남매는 그때부터 제각기 이상한 현상을 경험한다. 천장에 매달린 귀신을 본다던가, 정장을 입은 키다리 귀신을 본다던가. 이 집의 관리인으로 일하던 부부에게서 힐하우스의 미쳐버린 이전 주인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어느 정도 과거의 일을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가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탓인지 어째서 힐하우스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지에 관해서는 일체 설명이 없다. 자신도 귀신을 보곤 했지만, 귀신을 믿지 않으며 정신병으..
[스포없는 리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관람후기
[스포없는 리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관람후기
2018.11.05퀸의 탄생부터 라이브에서는 공연까지를 그린 영화. 친구가 보고싶다고 해서 보러 가기는 했으나, 원래 이런 류의 영화가 해당 팬들에 의해 평점이 크게 부풀려지게 마련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실존 인물을 그린 전기영화이지만 밴드가 결성되고 흥망성쇠를 겪으며 음악을 만들어간다는 점에 있어서는 ‘비긴 어게인’ 같기도 하다. 이런 장르의 영화가 흔히 저지르는 일이 빼어난 사운드트랙에 의지하느라 정작 영화의 스토리는 뒷전인 것인데, 다행히도 퀸의 리드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사가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인지 퀸의 팬이 아닌 사람도 쉽게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는 특이하게도 스크린X에서 개봉했기 때문에 콘서트 영상은 스크린의 양쪽 벽면까지 가득 채운 관중들을 보게 된다. 부동시를 겪고 있는 나..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2010)
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2010)
2018.10.24yes24에서 몇년 전 할인할 때 냉큼 산 책이다. 당시엔 움베르토 에코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상당히 기괴한 책이라 단순하면서도 알수없는 끌림에 주문을 눌렀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움베르토 에코는 역사, 예술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예술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나열(리스트,목록)’ 을 소개하고 분류하며 리뷰하고 있다. 아주 가끔씩 들추어보고는 하는 책인데, 참 골동품 박물관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어서 아주 유용한 지식들을 얻는 것도, 무언가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것도 아니다. 값비싼 양장제본에 작가 본인의 글은 그리 많지 않으며 거의 대부분이 다른 작품의 인용이니, 가히 창렬하다면 창렬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