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드라마
[디즈니플러스]완다 비전(Wanda Vision, 2021) 후기 - 가까이서 보면 히극, 멀리서는 비극
[디즈니플러스]완다 비전(Wanda Vision, 2021) 후기 - 가까이서 보면 히극, 멀리서는 비극
2022.03.13‘어벤져스 : 엔드게임(Avengers : Endgame,2019)’이후로 간만에 다시 만나는 어벤져스다. 이터널스나 샹치는 어벤져스 시리즈 이후 분들 이시고, 블랙 위도우는 사실상 과거의 이야기, 스파이더맨은 엔드게임 완전 직후 였으니 말이다. 길어야 두 시간 반 정도인 영화라는 매체와 달리 비교적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하는 드라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기대 되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영상의 컨셉이다. 원래 마블의 영화들은 히어로물이라는 기본장르에 부가적인 요소로써 특정 컨셉들을 가미해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스페이스 오페라, ‘캡틴 아메리카’는 첩보물, ‘아이언맨’은 SF를 섞는 식이다. 그런데 이번 ‘완다&비전’에서는 부가적인 요소로 끝나지 않고 아예 1950~2000년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 2022) - 학교라는 감옥에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 2022) - 학교라는 감옥에서
2022.03.01바야흐로 코리안 좀비 전성시대다. 부산행의 열차 좀비로 시작된 코리안 좀비는 킹덤의 조선 좀비를 거쳐 학원 좀비에 이르렀다. 좀비라는 장르 자체가 다른 여타 장르에 비하여 꽤 구체적으로 정의된 감이 있다. 멀쩡한 사람이 좀비가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것이 쉽게 전염되며, 재난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생존자들끼리 발생하는 갈등까지가 ‘좀비물’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이다. 공포/스릴러/드라마/멜로/스포츠 등등의 다른 장르들에 우리가 떠올리는 필수요소를 생각해보면 좀비물에 대한 정의와 클리셰는 꽤나 타이트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좀비물은 다른 장르들에 비하여 파격적인 시도가 적었던 것 같다. 기껏해야 좀비들의 대한 유래와 설정 및 해결방안에 관해 변화를 주는 정도였다. 그랬던 좀비물이 넷플릭스에서는 한..
넷플릭스 드라마 D.P. 리뷰 - 월급 15만원의 블랙코미디
넷플릭스 드라마 D.P. 리뷰 - 월급 15만원의 블랙코미디
2021.09.05솔직히 처음에는 D.P.의 예고편만을 보고 한호열의 오버액션을 보고 반드시 무겁게 다루어야만 하는 주제를 가볍고 코믹하게 다루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깔끔하게 그런 걱정을 날려주었다. 오히려 한호열의 가볍고 코믹한 연기는 시종일관 무겁게 진행되는 극의 감초가 되어주었다. 한호열 역이 없었다면 지나치게 무겁고 가학적인 드라마가 될 뻔 했다. 나는 14년도에 일이등병으로 지냈다. 군전투지휘검열을 마치고 난 주말, 임병장 사건이 일어나 취침시간에 몰래 다같이 뉴스를 틀어놓고 보던 기억이 난다. 본작 D.P.는 마침 2014년의 헌병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몇몇 인물들을 통해 군 내에서 실제로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가혹행위들을 낱낱히 보여주고 있다. 동일한 시기에 군생활을 보냈음에도 내가 있던..
[왓챠독점작] 안나 : 죽지 않는 아이들 후기
[왓챠독점작] 안나 : 죽지 않는 아이들 후기
2021.07.24안나 : 죽지 않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두 죽고난 뒤의 포스트아포칼립스를 그린 이탈리아 6부작 드라마이다. 스페인 드라마인 '종이의 집' 때에도 느꼈지만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OTT의 영향으로 미국+영국 드라마에 갇히지 않고 전세계의 다양한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것은 큰 장점인 것 같다. 또스트아포칼립스 안나 : 죽지 않는 아이들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구성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게되며 미성년자에게는 병이 발현되지 않아 아이들만 살아남게 된다. 주인공인 안나와 동생 아스토르는 어른들 없이 살아가야할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가 남겨준 노트를 나무위키 삼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안나가 살아가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
이어즈 앤 이어즈(Years and Years, 2019) 후기 : 가장 현실적인 미래
이어즈 앤 이어즈(Years and Years, 2019) 후기 : 가장 현실적인 미래
2020.10.25이어즈 & 이어즈는 현재에서 바로 직후의 미래를 그린 드라마다. 인공지능이 완전히 상용화 되거나 하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미래를 그려서인지 더욱 생동감 있는 미래현실이 펼쳐진다. 당장에 1화부터 본 작은 트럼프의 재선을 위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정치적인 성향이 드러난다고도 볼 수 있지만 다루고자 하는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당연하다고 볼 수 밖에. 예상했겠지만 트럼프의 행보는 결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한편 존 작의 주인공 가문인 라이언스 가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각 회차를 거듭하며 점차 시대의 물결에 휩쓸리게 된다. 여기에서 대부분의 미래를 대상으로 한 작품들과 방향을 달리하는 점은, 정말 그야말로 급격한 문명의 몰락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의 선택에 의해서, 혹..
[넷플릭스 드라마]인간수업 후기 - 성매매 VS 학교폭력 (Extracurricular, 2020)
[넷플릭스 드라마]인간수업 후기 - 성매매 VS 학교폭력 (Extracurricular, 2020)
2020.07.14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은 최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온갖 흉흉한 성범죄소식들과 함께 성매매를 다룬다는 점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좀 더 정확히는 성매매를 주도하는 주인공, 그리고 성매매를 하는 동급생이라는 소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확실히 몇년 전부터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는 한국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한국드라마가 한층 더 다채로워지고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존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는 언제나 판에 박힌듯한 소재와 클리셰, 캐릭터들을 매번 문제은행으로 시험문제 출제하듯 조합했다는 점에서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드라마를 보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JTBC, TVN과 같은 종편들의 등장과 함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가 보였던 것 같다(응답하라 시리즈라던가). 웹툰의 영상화도 여기저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 후기,리뷰 : 한양에서 시작한 역병은 돌고돌아 한양으로. (Kingdom, 2020)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 후기,리뷰 : 한양에서 시작한 역병은 돌고돌아 한양으로. (Kingdom, 2020)
2020.03.31킹덤 시즌1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물이라는 신선한 조합과 함께 정치물을 가미한 스토리로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내가 특히 강한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가장 먼저 넷플릭스의 거대 자본을 지원받은 탓인지, 조선시대 고유의 다채로운 복색을 선보였다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삼음으로써 고증에 대한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워짐과 함께 실제 역사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음으로써 시청자들이 다음 시즌을 역사에 기반하여 추측해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었다. 다만 시즌1의 아쉬웠던 점으로는 몇몇 연기자들의 연기력 문제가 가장 컸다. 특히 그렇게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아니었음에도 연기에 무감각한 내가 보기에도 '좀 심한데' 싶은 장면들이 몇몇 있었다. 다행히도 사극 장..
이태원 클라쓰 후기 : 재밌다, 신선하다. 그럼에도...
이태원 클라쓰 후기 : 재밌다, 신선하다. 그럼에도...
2020.03.0916부작으로 예정된 JTBC드라마인데, 5화 정도까지 넷플릭스로 보는 와중에 후기를 쓴다. 술집 운영하는 주인공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언제부터인가(특히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한 백종원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싶다.) 부쩍 늘어난 요식업계에 대한 환상을 적절히 이용하려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먼저 들었지만, 원작 웹툰을 보고 나서는 그러한 의심 따위는 쉽게 날아가버렸다. 원작 웹툰과 드라마는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긴 했으나, 전반적인 줄거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내가 본 데 까지가 그렇다는 얘기다. 웹툰이던 드라마던 도입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아버지 회사의 회장 아들(이름도 만악의 근원, '장근원'이다.)이 학교폭력을 행사하는걸 말리다가 때렸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하질 않나,..
드라마 체르노빌 후기 : 20세기 최고의 인재(人災)
드라마 체르노빌 후기 : 20세기 최고의 인재(人災)
2020.01.212020년 도쿄 올림픽과 관련하여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일부 경기장이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는데, 자연스레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일본측의 입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피해는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으며, 방사능 오염지역은 많이 줄었다는 주장이나, "먹어서 응원하자"는 캠페인까지 벌였던 집단이 하는 말이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것이 필자가 학창시절이던 2011년이었고, 9년이 지나고 나서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것을 보면 원자력 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 시설인지를 알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이 지진과 쓰나미에 의한 자연재해로 발생한 재해라면, 아직 방사능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덜하던 ..
[넷플릭스 드라마]위쳐 시즌1 후기(The Witcher, 2019) : 입양딸 찾아 삼만 리
[넷플릭스 드라마]위쳐 시즌1 후기(The Witcher, 2019) : 입양딸 찾아 삼만 리
2020.01.21위쳐(The Witcher) 위쳐는 폴란드의 작가 안제이 사프콥스키(Andrzej Sapkowski)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이다. 세계 각국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영미권이 아닌 폴란드의 작품이니 만큼 아무래도 그 명성은 동유럽권에 그치고 있었는데, 이를 단번에 전세계구 급으로 확대시킨 일이 일어났으니, 바로 위쳐 게임시리즈의 흥행이다. 위쳐 게임 시리즈는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소설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2015년에 발매된 '더 위쳐3 : 와일드 헌트'가 다수의 GOTY(Game Of The Year) 상을 휩쓸면서 국내에도 큰 관심을 얻게 되었다. 아마 이번 드라마가 넷플릭스로 제작되면서 큰 반응을 얻게 된 덕은 '더 위쳐3 : 와일드 헌트' 의 역할이 컸..
[넷플릭스 추천] 종이의 집 시즌3 후기,리뷰(La Casa de Papel)
[넷플릭스 추천] 종이의 집 시즌3 후기,리뷰(La Casa de Papel)
2019.09.27종이의 집 시즌3 (La Casa de Papel) 어쨌거나 다시 모였다 파트 1과 파트2를 매우 재미있게 봤고, 그 결말에도 굉장히 만족했다. 그렇기에 여기서 끝나나 했는데, 난데없이 파트 3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이걸 굳이 다시?"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괜한 무리수를 두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대표적으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예가 떡하니 있는데, 완벽하게 잘 마무리된 시즌 1에 이어 원작에도 없는 시즌 2 를 내놓더니 결과는 ... (게다가 시즌3가 나왔다.) 시작은 예상 그대로 무난하게 시작은 정말 무난했다. 예상했던 그대로랄까, 모두들 어마어마한 돈을 털어 세계각지에 흩어져 각자의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 리오와 도쿄는 외딴 섬에서 '나는 자연인이다' 마냥 해변의 낙..
[넷플릭스 추천] 다크 시즌2 후기/줄거리 : 더욱 복잡해진 재미
[넷플릭스 추천] 다크 시즌2 후기/줄거리 : 더욱 복잡해진 재미
2019.08.08넷플릭스의 기대주가 돌아왔다 넷플릭스의 독일 드라마. 시즌 1도 무척 인상깊게 봤으며 그에 대한 후기도 남겼다. 그리고 올해 여름 시즌2가 공개되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노아가 어떤 단체에 몸을 담고 있는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데, 그와 함께 클라우디아와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대립하며, 그 사이에서 이용만 당하며 점차 흑화하는 요나스가 주요 골자이다. 1953년, 1986년, 2019년의 3가지의 시간대만 등장했던 시즌 1과는 다르게 이번 시즌에서는 더 이전/이후의 시간대가 등장한다. 노아가 어릴적인 1921년, 그리고 아포칼립스가 찾아오는 2020년, 마지막으로 아포칼립스로 인해 세계가 멸망해버린 시즌 1의 마지막 배경인 2052년이다. 자그마치 5개 이상의 시간대가 등장하며, 서로 얽히기 때문에 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