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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만한 노트앱들


노트앱은 보수적으로 택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락인(lock-in)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노트를 쌓아놓는 노트 앱 특성상 다른 앱으로 갈아타는 일은 점점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에 점점 갇힐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다른 서비스로 나가는 기능이 잘 갖춰져 있는 앱이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불과 몇달 전 에버노트를 유료서비스에 결제했으나, 결국 언젠가는 갈아타야 할 서비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몇년동안 개인유저보다는 비즈니스 유저를 위한 기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일이던, 당장 할 일이던,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노트앱으로 둥지를 틀기에 적절한 후보들을 알아보았다.



1. 에버노트(Evernote)

현재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 동시에 언제든 갈아탈 기회를 엿보고 있다.
몇년 전부터 너무 비즈니스에 특화시키는 듯 하다. 반면에 개인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추가에는 관심이 없어보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에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선 에디터가 너무 기본적인 기능밖에 들어있지 않다. 글 쓰는 재미가 없고, 특히 예쁘지가 않다. 심지어는 노트 Lock기능조차 없는데, 터치로 스크롤하다보면 갑자기 수정모드로 인식해서 굉장히 불편하다. 이런 기능 추가하는 것 쯤 어렵지 않을것 같은데 왜 안해주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다들 많이 쓰는 데엔 이유가 있다. 독보적인 웹클리퍼 기능때문에 대안이 없다. 웹서핑을 하며 맘에드는것들을 긁어모아 쌓아두고 언제든 검색해서 찾아오는데엔 이만한게 없다. 에디터 기능이 너무 기본적이라 했으나, 글씨체 변경도 안되는 아래의 앱들보다는 기능이 많은 편. 무료버전도 나쁘지 않다. 혜자스러움. 어느 요금제건 전체 용량이 아닌 한달에 업로드 하는 용량으로 따지기 때문에 노트에 저장 가능한 용량 자체는 사실상 무제한이다.


2. 노션(Notion)




1년 전부터 나타나 노트앱의 떠오르는 슈퍼루키. 지금까지 그 어떤 노트앱과도 다르다. 노트를 주루룩 만들어서 폴더별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위키피디아’ 나 ‘나무위키’ 같은 위키처럼 노트가 다른 노트 안에 삽입되는 구조. 내 입맛대로 마치 블로그 같은 사이트처럼 노트더미 구성을 짤 수 있다. 수많은 노트를 관리하기엔 불리하지 않느냐고? “노트목록” 같은 데이터베이스 형식의 블록이 있으니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윈도우, 웹, 애플계열, 안드로이드까지 전부 지원하며 굉장히 예쁘다. 노트 안에 ‘블록’ 을 삽입해서 글을 구성하는데, 이 블록이란 텍스트 문단일수도 이미지일수도, 표 일수도, 앞서 언급한 노트목록이 될 수도 있다. 직접 써보는게 빠르니 노트 서비스를 고민중이라면 한 번쯤은 꼭 깔아서 잠깐이라도 써보길.

다만 아직 초창기 서비스인 만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에버노트에서 갈아타려 했으나, HTML파일로 옮기려고 하면 이미지를 긁어오지 못한다. 반대로 내보내기를 하려 해도 오류나는 것들이 많다. 폰트도 거의 바꾸지 못하며 문단 가운데 정렬도 하지 못하는 등 텍스트 에디터로써 안되는게 많은 편인데다 웹클리퍼도 없지만 근시일 내에 지원한다고 하니 웬만한 건 갖춘셈. 아마 가장 잠재력이 높은 서비스.



3. 스탠다드 노트(Standardnotes)

일단 비싸다. 무료버전은 사실상 그냥 메모장수준이라 유료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에디터들이 굉장히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는데다가, 마크다운 방식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지원하기 때문에 기능상으로는 가장 강력하지 않나 싶다. 특히나 보안성이 강하다. 자신의 클라우드(원드라이브, 드롭박스, 아이클라우드 등)에 암호화되어 저장된다. 무슨 말이냐면, 내 수많은 계정들의 암호를 모두 적어둔 저장소로 써도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웹클리퍼가 없다. 웹클리퍼만 있어도 바로 썼을텐데. 그리고 비싸다. 형식을 제대로 갖춘 장문의 글을 작성하는데엔 적절한 앱이지만, 인터넷에서 발견한 여러가지 글들을 긁어오는데엔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 심지어 웹 클리퍼의 개발 계획 역시 없다고 한다. 대체 왜?!




4. 심플노트(Simplenote)
그냥 간단한 메모기능만을 원한다면 괜찮다.일단 무료이다. 다만 이런건 널려서...



5. 구글 킵(Google Keep)

결론으로 말하자면, 이 앱이 추구하는 방향에 있어서는 최고의 앱일 듯 하다. 거기에 구글 캘린더와 지메일과의 연동까지.

하지만 결정적으로 데스크톱 전용 프로그램이 없어 웹으로 접속해야만 하며, ‘노트’가 아닌 ‘포스트잇’에 가깝다. 에디터 기능이 부족하며, 장문의 글을 작성하기 힘들다는 이야기. 단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을 뿐이지 좋은 앱이다.



6. 베어(Bear)



애플 계열의 제품군에서는 굉장히 핫한 앱. 마크다운 방식의 에디터를 사용하며, 무엇보다 일단 예쁘다. 테마도 여럿 지원한다. 애플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칭찬을 아끼지 않는 제품인데,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자면, 에디터에 신경 쓴 나머지 여러 면에서 나사 빠진 앱이다.

일단 iOS와 mac 제품만을 지원한다. 뭐 이런거 널렸으니 지금은 그럴 수 있다. 문제는 미래에도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는 계획조차 없다는 것. 거기다 노트가 자체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노트 많아지면 내 돈 내고 아이클라우드 용량을 늘려야 한다. 아까 소개한 standardnotes도 그렇지 않느냐고? 그것들은 보안성을 강점으로 앞세웠기 때문에 이야기가 다르다. 그리고 최소한 원드라이브 혹은 드롭박스 등의 다른 옵션이 있다. 이것도 모자라서, 웹클리퍼는 커녕 웹버전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건 지금 준비중이라고 하지만, 여기까지의 행보를 보았을때 여긴 예쁘고 화려한 제품 만드는데에만 관심있지 미래 비전이 없다. 노트 앱으로써 당연히 갖춰야 할 것들이 빠지긴 커녕 계획도 없단다. 노트앱을 고를 땐 “해당 업체가 망하지 않고 오래오래 갈 것인가” 여부가 중요할텐데,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하려면 개발자를 추가로 고용해야 해서 부담스럽단다. 참고로, 이 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에버노트도 재정난을 겪곤 했다. 더 말할 필요가 있나?

꽤나 오랜 기간 에버노트를 이용해 왔고 유료서비스까지 결제했지만 에버노트는 라이트유저보다는 비즈니스유저를 위한 기능만을 추가하는 탓에 최근들어 진지하게 다른 서비스들을 알아보았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이래 오랜 기간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와 함께 에버노트가 오랜 기간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을 전후로 수많은 야심찬 서비스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었다. 여전히 원노트와 에버노트의 입지는 굳건하다. 아직 이들을 완전히 대체할 서비스는 없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 아마 우리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리고 가장 유력한 후보는 ‘노션’ 이라 여기고 있다. 그래서 결국 쓰던 에버노트를 그대로 이용하며 자료를 쌓아두고, 할일 목록이나 계획과 관련된 글들은 노션을 이용할 것이다. 그리고 노션에 웹클리퍼를 비롯해 기능들이 강화되면 차츰차츰 둥지를 옮겨야지. 만약 노트앱을 옮겨타고 싶다면 1주일간 내가 머리싸매고 얻은 결론은 이렇다.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 기다려야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