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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 노션(Notion)에서 에버노트(Evernote)의 데이터를 옮겨오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전에는 에버노트에서 노션으로 노트들을 옮겨오려면 이미지 파일들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옮겨야 했는데, 이제는 이미지는 물론이고 노트북, 태그까지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옮겨온다. 마지막까지 에버노트를 붙잡고 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옮기기 힘들어서' 였는데, 앞으로도 에버노트 유저들의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은 자명해졌다.


에버노트(Evernote)를 떠난 이유


1. 기능 추가가 없다

가장 최근의 기능추가는 다크모드와 템플릿 추가였다. 그리고 그 전은 표 기능 업데이트 정도. 일단 일반 유저들을 위한 기능은 그 정도의 업데이트가 있었다. 문제는 5년간 추가된 기능이 이정도라는 것. 진짜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 유튜브 동영상 삽입, 더욱 빠른 반응속도, 노트 수정 잠금기능, 웹 클리퍼의 기능 향상 등등.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 이래로 계속해서 요구되어 온 사항인데, 이뤄진 것들이 없다.


2. 느리다

분명 에버노트의 검색기능은 탁월하며 빠르다. 하지만 단순히 노트를 열람하려고 할 때가 문제이다. 분명 기기에 캐싱되어 있는 노트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퍼링과 함께 무한한 기다림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단순히 용량이 큰 것들이 그런것이 아니라, 작은 용량의 노트가 그럴 때도 있고, 큰 용량의 노트가 빠르게 표시될 때도 있다. 아주 불안정하다는 것.

더욱 화나는 점은, 업데이트 한 뒤 느려졌을 때다. 일반 유저들이 아닌 비즈니스 유저들을 위한 기능추가를 한답시고 업데이트를 했는데, 앱이 느려지고 버그가 판을 친다. 그 기능들을 쓸 유저들은 좋겠지. 하지만 그냥 메모장으로 쓰는 유저들은 내돈 내고 쓰는 와중에 기능 추가도 없어, 앱은 느려터졌지, 속이 탈 수 밖에.


이런 화면 좀 그만 보고싶다


3. 웹클리퍼의 한계

HTML요소까지 한번에 긁어오는 에버노트의 웹클리퍼는 분명 그들만의 자랑거리가 맞다. 하지만 그게 만능은 아니다. 어차피 웹사이트란 천차만별 가지각색의 형태로 짜여져 있고, 그것들을 정확히 유저가 원하는 형태로 긁어오지는 못한다. 그래서 때때로 웹사이트 요소까지 통째로 가져올 것이 아니라, 텍스트와 이미지 정도만 긁어와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여기에 있어서 에버노트의 웹클리퍼는 처참하다는 점. 그동안 개선되지도 않았다.

게다가 HTML째로 긁어오는 기능도 2번 항목과 얽혀 크나큰 단점이 있다. 웹사이트 요소를 함께 긁어오면 그만큼 용량이 커져 해당 노트를 열람할 때 느려질 확률이 크다는 것.


4. 회사가 정신을 못차렸다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드롭박스, 에어테이블 등 기존 MS체제의 문서작업에서 문서 프로그램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시도가 있는데도 트위터에는 자기계발서에나 나올 법한 이런 글이나 쓰고 있다. 너네 지금 그럴 때가 아냐. 기능 추가를 해도 모자랄 판에.




노션(Notion)으로 정착한 이유


1. 웹클리퍼의 성능이 쓸만함

한참동안 유저들의 요구사항이었는데 올해 초에 추가된 기능. 에버노트처럼 HTML코드째로 뜯어오지는 못한다. 아직 정확히 긁어올 범위를 지정하는 기능도 없지만, 적어도 메인 글과 이미지는 착실히 잘 긁어온다.

2. 에버노트에 비해 용량이 큰 노트도 렉이 없음

애초에 노션은 업데이트 될 때마다 패치로그를 자신들의 노션 페이지에 게시한다. 노션은 자신의 노트를 공개적으로 게시할 수 있기 때문인데, 자신들의 서비스의 안정성에 자신이 있다는 것. 실제로 이미지와 텍스트가 한참 쌓였는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렉이 걸리지 않는다.


바로가기 : 노션의 업데이트 페이지


3.다양한 노트 기능

노션의 최대 약점은 텍스트 에디팅 기능이지만, 그밖의 기능은 오히려 강력하다. 엑셀의 표를 함수와 함께 삽입한다던가, 유튜브 동영상, 웹페이지 링크를 삽입하는 기능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embed 기능을 통해 웹페이지, pdf 페이지, 트위터의 트윗, 구글 스프레드시트 페이지를 통째로 집어넣는다던가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심지어는 Google Map까지도!). pdf 문서만 삽입 가능한 에버노트와는 다르게 꽤나 다양한 것들이 가능하다.




4. 유저와의 소통이 왕성함

노션(Notion)의 공식 트위터 홈페이지는 굉장히 왁자지껄하다. 스타트업 규모라 인원 자체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유저들의 질문에 굉장히 착실하게 답글을 달아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현재로써는 유저수가 더 많은 Bear 앱의 공식계정보다도 더 많은 팔로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2일에 100명 꼴로 팔로워가 늘고 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하려면 부담돼서 Mac과 iOS만 개발할꺼야" 라고 철벽을 쳐버린 어느 기업과는 다르게, 계획하고 있지 않았던 기능도 트위터를 통해 많은 유저들이 요구를 하면 우선순위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트윗들을 훑어보면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담당자가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통계를 내서 많은 요구가 있는 것일 수록 우선순위를 두는 듯 하다.


그렇다는 것은, 유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들에 몇년 째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에버노트와는 다르게, 유저들이 원하고 건의하는 사항들이 앞으로 추가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할수록 더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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