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카지노 로얄(007 Casino Royale, 2006) 후기/리뷰 - 가장 고전적인 시리즈의 현대적 리부트
가장 고전적인 시리즈의 현대적 리부트
내가 제대로 영화관에서 감상한 첫 번째 첩보액션장르 영화는 2006년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3⟫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는 유명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역시 유서깊은 원조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의 007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이번에 이 영화를 보고자 한 이유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스카이폴'이 보고싶었기 때문인데, 샘 멘데스 감독의 작품으로써 굉장히 호평받았다고 들었기 때문인데다 마지막으로 최근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시리즈인 ⟪007 No Time to Die⟫가 개봉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007 시리즈의 첫 작품인 카지노 로얄은 내 머릿속에 있던 007 시리즈에 대한 이미지와 다소 달랐다는 점이 의외였다. "007 요원"하면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첨단 스파이장비를 꺼내고 순식간에 적을 사살해야 할 것만 같은 이미지였는데, 내가 처음 접한 카지노 로얄의 007은 정확히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와 정 반대였다.
생각해보면 미션 임파서블은 굉장히 미국적인 시리즈이고, 007은 영국적인 시리즈이다. 몇명의 에이스 팀을 꾸려 톰 크루즈를 필두로 온갖 첨단 장비로 적진에 "침투"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주인공 이단 헌트는 막강한 기술력과 인력을 바탕으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국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옷차림에서부터 정 반대이다. (기습을 받은게 아니라면)주로 특수장비를 착용한 전형적인 특공대원 모습의 이단 헌트와는 다르게 007 제임스 본드는 주로 정장을 갖춰 입는다. 또한 사용하는 장비도 온갖 이름모를 설비를 어디선가 꺼내오는 이단 헌트와 달리 주로 총기류 뿐인데, 굉장히 클래식한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작중의 전투도 주로 암살이 아닌 난타전으로 흘러 '존윅' 시리즈 같은 격렬하면서 투박한 느낌이 있다. 왠지 모르게 역사와 전통이 깊은 영국의 이미지를 닮았다.
여자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작중 전개에 필수적인 인물 베스퍼 린드를 포함하여 솔란지 디미트리오스를 비롯해 꼭 여자를 "꼬시는 듯한" 장면이 종종 나온다. 때로는 목적을 위한 행위가 될 때도 있고, 베스퍼와는 극중 마지막까지 진심의 관계를 이어간다. 또한 "본드걸"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듯이 후속작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는 유부남이며(3편 이후 기준으로) 그러한 관계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내가 접한 제임스 본드의 첫 느낌은 꽤 괜찮았다. 러닝타임 145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난잡하지 않게 새로운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관객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줄 적절한 영화였다. 최근 개봉한 ⟪007 No Time to Die⟫의 평이 굉장히 좋지 않은 듯 하여 여기까지 관람하게 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007 Skyfall⟫까지는 꼭 보고 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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