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옥 - 지옥을 위한 종교 / 종교를 위한 지옥 (Hellbound, 2021)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신의 사자에게 심판을 당한다. <지옥>의 처음은 비루한 행색의 사람이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떨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각이 되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로 된 형체가 셋이나 나타나 마구잡이로 여기저기를 때려 부수다 표적인 사람을 죽을 때까지 후드려 팬다.
임팩트있다면 꽤 임팩트가 있고 나로써는 조금 이외의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신의 사자라고 불릴 만한 초자연적인 존재가 목표만을 깔끔히 죽이고 사라지지 않고 여기저기 성난 채로 때려 부수다가 상대를 죽을 때까지 다구리(?)치는 모습이 어딘가 우스워 보이기도 했다.
<지옥>을 끝까지 감상하고 난 뒤의 느낌도 결국 비슷했다. 흥미롭게 끌어가는 듯 싶다가도 어딘 가에 아쉬움을 남기는 포인트가 있었다. 물론 전반적으로 킬링 타임용 드라마로써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총 6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옥의 사자를 신의 뜻과 연결시키는 "새진리회"의 초대 의장 정진수 3부, 그리고 그를 이어 2대 회장이 되어 더욱 패악질과 세를 불린 김정칠 회장의 3부 2개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처음 정진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3화까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우선 정진수역을 맡은 유아인이 어딘가 뒤틀린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에 정말 도가 텄다는 느낌도 받았을 뿐더러, 실제와는 달랐음에도 자신이 가진 신의 의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정의와 종교를 이끌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도들과 함께하고 신도들은 정말 자발적으로 그를 따르며, 어떤 부와 권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시원에서 물질적인 욕심없이 살아가며 정말 종교적인 길을 걷는 듯한 모습은 기존의 사이비종교에 대한 이미지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배우 유아인의 아우라와 시너지를 일으켜 정말 뭔가 일어날 것만 같았고, 다소의 반전과 함께 퇴장해 버리며 결국에는 주인공의 정의의 철퇴 앞에 무릎을 꿇는 다수의 빌런들과 달리, 정말 어찌할 바 없는 난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정칠 의장의 시대로 넘어가며 이야기는 식상해지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사이비 교주의 모습을 했다는 점은 제쳐두고라도, 결국 이야기의 목표가 되는 "고지받은 아기"가 등장하기까지 극의 전개는 무의미했다. 웹툰 원작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원작의 여부와 상관없이 클리셰같은 전개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랬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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