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데어데블 시즌3 후기/리뷰(Daredevil, 2018)
최고의 시즌
데어데블의 마지막 시즌은 유달리 몰아서 본 것 같다. 그만큼 앞의 두 시즌보다 완성도가 높았다. 다만 앞의 두 시즌과 가장 큰 차이는 본격적으로 '디펜더스'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한 이후의 시즌이라는 점이다. 시즌 1에서 2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다른 구성원들의 일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오로지 '데어데블'만 감상하는 사람에게 전혀 무리가 없었지만, 이번 시즌은 디펜더스의 싸움이 있고 난 직후를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시즌3 1화를 처음 틀었을때, 신입생환영회 혼자 안갔던 아싸마냥 분위기파악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인터넷에서 시즌3는 디펜더스 시리즈의 내용을 모르면 처음 시작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글을 읽었던 생각이 났다.
좀 너무하지 않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파트인 어벤져스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영화다. 한편 해결하는 데에 두 시간밖에 되지 않는데, 이건 드라마라고. 데어데블 외에 평도 그다지 좋지 않은 마당에 다른것 까지 챙겨 볼 엄두는 나지 않는다.
예습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쨌거나 끝까지 감상한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처음 도입부가 그렇다는 것이지, 드라마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별다른 무리는 없다. 시즌3를 감상하기 전 알아야 할 내용을 대강 요약하자면 이렇다. 시즌2에서 갈라섰던 맷과 포기, 그리고 카렌은 디펜더스 시리즈동안 다시 힘을 합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싸움에서 맷은 데어데블 슈트를 입은 채 행방불명되고, 다들 죽었다고 생각한다. 시즌3 1화는 죽은줄 알았던 맷이 어떻게 안죽고 살아서 재기의 발판을 내딛는지를 다루고 있다.
시즌2를 본 사람이라면 짐작하겠지만, 시즌3의 주요 악역은 시즌1의 메인 빌런이었던 윌슨 피스크다. 근데, 감옥 한번 다녀오더니 얘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주인공은 맨날 얻어터져서 걸레짝이 되어가는데. 감옥에 수감된 윌슨은 거기에서 굴하지 않고 교도소 내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뻗쳐나간다. 이 과정이 정말 그 어떤 히어로물의 빌런보다도 인상깊었다. 3개의 시즌동안 느끼는 것이지만, 데어데블 시리즈가 정말 주인공 외의 캐릭터를 전달하는 부분에 있어서 탁월하다.
강해지는 것은, 주인공만이 아니다
윌슨은 체포되기 전, 자신의 연인 바네사를 해외로 도피시켰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고, 교도소 생활은 원래 편탄치 않은 법. 시즌2에서 퍼니셔의 손을 빌려 윌슨은 교도소 1짱부터 먹는다. 그리고 외부에 남아있는 수하들을 이용해, FBI와 거래를 한다. 교도소를 나가 가택연금으로 해주는 대신, 거대 조직들을 소탕할 수 있을 정보들을 제공하겠다고. 마침 또 FBI 요원들이 승진에 목매도록 대출 신청을 거절하는 등, 손을 써뒀다.
그렇게 교도소에서 고급 호텔로 한 발짝 전진한다. 물론, 호화스런 생활을 하지는 못한다. FBI 요원들이 전자발찌를 채운 채로 사방에 CCTV와 함께 감시하는 생활이다. 먹을 것도 교도소때와 다른 것이 없다. 하지만 윌슨 피스크가 이 방 안에 갇혀있는 채로, 시즌3은 흘러간다. 시즌 내내 거의 갇혀있으면서 모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엔 상황은 역전되어 갇혀있던 방 안에서 바깥사회의 요주인물들을 감시하게 이른다.
유일한 단점 : "후속작은 없어"
시즌3의 많은 평들을 찾아보면, 정말 다크나이트 3부작에 비교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정말 그렇다. 특히 '다크나이트'가 히스레저의 유작이라는 점 때문에 가뜩이나 잘 만든 영화가 더욱 고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이번에는 시즌 1,2에서 꼴도보기 싫었던 닌자 와패니즘도 사라졌으며, FBI의 나딤 요원과 포인덱스터는 평범하게 자신의 일상을 지켜나가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던 사람들이 윌슨 피스크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며 망가져 가는 과정을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아쉽게도 마블 스튜디오와 넷플릭스와의 견해차 때문인지, 데어데블의 다음시즌은 공식적으로 없다고 발표되었다. 지금까지의 데어데블 시리즈 정도면 넷플릭스에서 웬만하면 다들어줘도 되었을것 같은데.. 그들만의 이유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함께보기
'REVIEW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시즌 1,2 감상 후기/리뷰 (0) | 2019.05.23 |
---|---|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다크 시즌1 감상 후기/리뷰/등장인물 줄거리 요약 (0) | 2019.04.05 |
[넷플릭스 드라마]데어데블 시즌2 후기/리뷰(DareDevil 2) (0) | 2019.02.12 |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데어데블 시즌1 후기 (0) | 2019.01.06 |
[넷플릭스 미드추천] 익스팬스 시즌1 줄거리 후기(The Expanse, 2016) (0) | 2018.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