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4세대 (11인치 2세대, 셀룰러) 충동구매 후 방문픽업 후기
아이패드 6세대(2018)을 산 지도 벌써 2년이 넘은걸 보니, 세월 진짜 빠르다. 폰은 2년이 지나면 슬슬 느려지는게 티가 나기 시작하는데, 얘는 아직 그런게 없음에도 아이패드 프로 4세대로 냅다 바꿔버렸다. 첫 아이패드는 대학원에 들어간 겸, 생일 겸 큰 맘 먹고 산 것이고, 이번 아이패드는 몇 가지 불편한 요소 때문에 '취업하면 프로로 바꿔야지' 하는 생각으로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충동구매이지만, 계획되어 있었던 구매였던 것. 단지 지금 이 시점에 살 줄은 몰랐을 뿐.
학생 혹은 교직원이라면 애플 제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학생 가격으로 몇 만원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지난번 아이패드는 대학원생 신분으로 당당하게 픽업 갔으나 학생인지의 여부를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직 학생인 친구의 힘을 빌려 몇 만원 저렴하게 구매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역시 학생인지 따로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가끔씩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학생증 등의 증빙자료를 요구한다는 후기가 있는데, 3월에 신학기 이벤트에서 제공되는 학생할인 구매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듯 싶다. 왜냐하면 그 행사는 무려 비츠 헤드폰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기에만 신경쓰는 듯.
가로수길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컨버터라는 곳인데, 한 조각 치고는 좀 비싸지만 맛은 있었다. 고르곤졸라 피자도 그렇고 피자는 치즈의 질이 태반을 결정하는 것 같다. 내가 먹은 건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피자.
그리고 예약했던 시간에 맞춰 픽업하러 애플 가로수길에 도착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미리 예약한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게다가 시간에 맞춰 도착해도 스토어 내에 있는 사람을 일정 수로 유지시키느라 사람이 스토어에서 나오는 만큼 들어갈 수 있었다. 인원수가 철저하게 통제되어 있어서인지, 딱히 다른 제품들을 둘러볼 시간 없이 금방 끝나버렸다. 그리고 간 김에 에어팟 프로 왼쪽 이어버드를 리퍼받았다. 진짜 설계가 잘못된 건지, 벌써 두 번째 리퍼받았다.
사실 이 아이패드 구매 이야기는 10월 초의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쓰고 있는 것인데, 에어팟 프로 설계결함 및 리퍼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근처 카페에 가서 참지 못하고 개봉을 해버렸다.
슉
슉슉
짜잔
뒷면은 실버로 샀다. 원래 쓰던 아이패드가 스페이스 그레이였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전 후기에 남겼던 윌리스에서 보호필름을 사면 무료로 직접 붙여줬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인지 그런 서비스 없이 바로 내쫓겨졌다. 그래서 여기서 붙여보고자 한다.
좀 망한 것 같다. 왼쪽 하단에 보면 아주 큰 기포가 자리잡고 있다...
일단 기포는 나중에 해결하기로 하고 첫 부팅을 진행한다.
9.7인치 아이패드 6세대와의 크기 비교. 11인치와 9.7인치이지만, 전체 크기는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
사실 저렇게 펜슬이 들어가는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케이스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다른 제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눈치 빠른 분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겠지, 바로 내가 애플펜슬을 사지 않았다는걸.
괜찮다, 펜슬은 사면 된다. 일단 계속 진행하기로.
아까 남아있던 큰 기포를 문질러서 없애 준다. 다행히 금방 비켜주셔서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뒷면의 카메라 부위 디자인. 진짜 내 취향 아니다.
방에 와서 한 컷.
두 컷.
셋넷다섯.
내가 산 아이패드는 셀룰러 버전이다. 이전부터 버스 같은 곳이나 와이파이가 잘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점이 아쉬워서였다. 참고로 12.9인치 버전을 쓰는 지인은, 화면이 큰 버전을 쓰면 자연스레 들고 다니지 않게 되기 때문에 셀룰러 버전을 쓰지 않기를 권하고, 11인치의 작은 버전을 쓰면 들고 다니기 용이하기 때문에 셀룰러 버전을 추천했다.
셀룰러 버전을 쓰기 위해서는 USIM을 사야 하고, 통신사에 기기를 등록해야 한다. 나도 몰랐던 사실은 태블릿을 위해 추가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미 휴대폰에서 무제한 요금제(LTE 기준 보통 6만원 쯤 하는) 이상을 사용하면 무료로 1대는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단, USIM을 구매해야 하고, 기기를 등록해야 한다). 홈페이지 같은 곳에서도 딱히 친절히 안내되어 있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신청 방법은 유플러스 기준으로 다음과 같다. 다른 통신사도 조금씩 다를 뿐 서비스 자체는 전부 존재한다. 아, 알뜰폰은 거의 없는걸로 안다.
1.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2. U+Shop → '유심가입'을 클릭한 뒤, 아래로 스크롤 하면 가입자 정보를 입력하는 칸이 있다.
3. 그리고 다음 날 기다리면 상담사에게서 연락이 오고, 기기 등록을 진행 하고 집으로 USIM을 배송해 준다.
4. 배송이 생각보다 상당히 푸짐하게 왔다. 바로 USIM을 삽입해 주면 이용이 가능하다.
케이스도 결국 따로 샀다. 정품 폴리오 케이스처럼 앞/뒤만 자석으로 붙는 케이스. 옆면이 드러나는 게 상당히 예쁘다.
전체 크기는 별로 차이 없는데 화면 크기 차이나는 것 보소.
그리고 몇 주 뒤...
애플 펜슬 2세대도 소환되었다.
애플 펜슬 2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석으로 붙어서 무선으로 충전되고 페어링 된다는 것이다. 가격이 확 오른 것이 단점이지만, 1세대보다 훨씬 가벼워지고, 충전하다가 뚜껑 잃어버릴 일이 없다는 점에서는 꽤 맘에 드는 방식이다.
그리고 새로 바꾼 케이스의 장점 말인데,
이렇게 펜슬을 보호하는 파트가 자석으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이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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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가 램을 탑재한 아이패드의 성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 몇 시간 전에 플레이 했던 리그오브 레전드:와일드 리프트 게임이 리프레시 되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다. 영상에서는 몇 시간 전 플레이 했지만 실제로는 며칠 전 플레이 했더라도 리프레시 되지 않았다. 이 말은 단순히 로그인 하는 몇 초를 아낀다는 것 이상으로, 이전에 했던 작업을 날려먹지 않고 며칠 뒤에라도 다시 이어서 할 수 있다는 뜻이된다. 물론 사람마다 사용 패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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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버튼이 없어서 켤 때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화면을 두 번 터치해서 켤 수 있다. LG폰에서 보던 기능 같은데 굉장히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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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는 다르게 페이스ID가 다양한 방향에서 인식된다. 굉장히 편리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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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가 모바일 기기 치고 굉장히 좋다. 게다가 쿼드 스피커라 웬만한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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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인줄 알고 번인 현상을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OLED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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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더 고급화된 기능과 함께 더더욱 고급화된 가격으로 나온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루머야 항상 이렇게 저렇게 있는 것이지만, 마침 아이패드 에어 4세대가 이전의 폼팩터를 버림과 함께 더욱 비싼 가격으로 돌아왔고, 5세대 프로에 대한 소문이 설득력을 얻게되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기는 충동스럽게 썼지만, 나름 5세대 프로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4세대를 사야한다는 전략적인 소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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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학생도 아니니 이 물건을 어디에 쓸지 열심히 생각해 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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