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 아이폰 12 프로 개봉기(iPhone 12 Pro, Pacific Blue)
올 여름에 취업을 했다. 아직 신입으로 다니고 있는 참인데, 취업하면 꼭 사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아이패드 프로로 바꾸기, 둘째는 아이폰 12 프로, 마지막은 나름 고사양으로 PC 맞추기이다. 첫번째는 이미 달성했고, 이제 두 번째의 차례가 왔다. 지금까지 갤럭시만 써오고 갤럭시 S8을 3년 넘게 사용중이었지만, 갤럭시 S20시리즈가 영 땡기질 않아서 아이폰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쿠팡에서는 사전예약기간에 10%할인 혜택을 주는데, 할인혜택에도 따로 수량이 있는지 안타깝게도 할인혜택은 못받았다. 쓰고 있던 폰이 가면 갈 수록 너무 느려져서 그냥 무이자 할부로 사버렸다.
32기가의 초저가 기종을 쓰던 아이패드 6세대 시절의 기억때문에, 이번엔 시원하게 256기가 용량으로 선택했다. 2020년에 32기가는 너무 작았어, 진짜 고시원에서 사는 느낌.
이번에는 이 역사적인 개봉순간을 일일히 찍기 귀찮아서 아이패드 영상으로 찍었다. 첫 포장은 정말 충전기가 없어진 만큼 얇았다. 그리고 위에서 영상찍으면서 개봉하는거 은근 불편하다... 내가 보는 각도와 영상 각도가 다르니까 손 위치가 너무 어정쩡해... IT유튜버들도 이런걸까?
그리고 상자를 열었는데, 확실히 색이 정말 예뻤다. 카메라 주위의 유광은 좀 애매했는데, 그 외에 무광은 조명에 따라 다른 색의 느낌이 나는게 참 오묘했다. 원래 아이폰 5 이전까지는 아이팟 나노도 그렇고, 애플이 색깔을 잘 쓴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세월이란.
그러고 손에 쥐어보았다. 너무 큰 폰은 싫어해서 11프로보다 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좀 실망스러웠는데, 다행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 싶다. 옆태가 장난아니다. 지문 많이 묻을 것 같긴 하다.
150만원짜리 폰에 에어팟과 다를게 없는 구성이라니 이게 웬 말이냐.
그리고 화면을 덮고 있는 종이를 떼어 본다. 원래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그냥 흰 색 종이와 각 버튼 위치에 기호가 붙어있다. 아이폰12 유출 영상을 봤을때 저 종이쪼가리를 보며 '원래 아이폰 패키징과 많이 다른데'했던 생각이 나는구만.
그리고 옆 라인을 계속해서 구경했다. 그리웠다 이 직선의 느낌, 갤럭시의 엣지 디스플레이는 좀 아니었어. 괜히 케이스도 안이쁘게 나오고.
뭔가 사진 순서도 뒤죽박죽인데, 어쨌든 보호필름을 붙이고 안전히 붙은 것을 확인한 뒤에 안심하고 있는 장면이다. 보호필름은 내가 직접 붙여야 해서 부착가이드?가 동봉되어 있는 것으로 샀다. 폰에 딱 맞게 틀이 되어서 어긋나지 않게 쉽게 붙일 수 있다.
그리고 역사적인 첫 부팅.
그리고 멋모르고 시간을 꽤 날려먹은 것이 있는데, 요즘 대부분의 IT기기가 그렇지만 첫 부팅에는 이전의 기기의 데이터를 쉽게 옮겨올 수 있도록 하는 화면이 뜬다.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이전의 iOS기기에서 옮겨오는 방법(보통의 경우엔 전에 쓰던 아이폰의 것을 옮길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옮겨오는 방법(역시 보통이라면 갤럭시 같은 폰을 쓰던 케이스)인데, 참 멍청하게도 나는 '아이패드의 데이터도 필요해!'하며 해맑게 iOS기기를 선택했다.
문제는 이렇게 한 번 옮겨오면 다른 선택지는 선택할 수가 없다는 거다.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하던 카카오톡과 문자메세지 데이터도 옮겨오고 싶었던 나는, 결국 다시 처음부터 진행했다고 한다.
USIM도 잊지 말고.
케이스도 적당한 투명케이스를 씌웠다. 테두리만 보호되는 범퍼케이스를 쓰는게 로망이었는데, 출시가 이제 막 되어서인지 아직은 종류가 많지 않다.
이것저것 끝나고 나서, 드디어 즐거운 iPhone12 Pro 라이프🎉
그리고 몇 주 뒤, 라이노쉴드 케이스를 샀다.
대략 이런 느낌의, 아이폰4시절 한창 유행하던 범퍼케이스의 형태다. 모서리는 가려지지만 뒷판이 완전히 오픈 되어있는 것이 매력.
거기에 이 케이스만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단순히 케이스 색상 뿐만 아니라 버튼 색+Rim이라고 하는 테두리 색을 따로 선택 할 수 있다는 것.
버튼과 Rim을 끼우면 의외로 쉽게 빠지지는 않는다. 다행이라면 다행.
흰+검 조합을 맞춘 모습.
아이패드 프로의 모서리 마감처리와 비슷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이 있었다. 알루미늄으로 옆과 뒷면이 마감된 디자인은 큰 사이즈의 태블릿에서는 좋은 디자인이었지만, 작은 사이즈인 휴대폰에서는 너무 밋밋해보이기 때문. 하지만 다행히 그런 걱정은 없었다. 애초에 뒷판은 유리재질이기도 하고, 스테인리스는 지문이 많이 묻는 것이 흠이지만 디자인적으론 만족.
3년이 넘은 폰과의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왼쪽이 갤럭시S8이고 오른쪽이 아이폰 12 프로다. 확실히 야간사진에서 디테일이 확실히 다르다. 갤럭시S8을 샀을 때에도 이미 낮에 찍는 사진은 상향 평준화가 될 대로 된 상황이었는데, 요새 스마트폰은 그걸 넘어서 동영상과 야간사진으로 우열을 가리더라. 시간 참 빠르다. 왼쪽의 갤럭시 사진 만으로도 눈으로 보는 풍경보다 충분히 밝게 찍힌 사진이다. 실제로는 그냥 어두운 조명없는 밤이다.
아이폰의 야간모드는 아쉬운 것이, 내가 야간모드를 결정 할 수 없다. 주변환경에 빛이 부족하면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야간모드를 활성화 시킨다. 위 사진의 구석에 '2초'가 표시된 모습이 그것이다. 어두울수록, 흔들림이 적을 수록 저 시간이 길어지며, 그만큼 오랫동안 빛을 모으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흔들림 없이 들고 있어야 한다. 아예 스탠드에 고정시켜 놓을 경우, 최대 30초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보통 손으로 들고 찍을 경우, 5초까지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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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를 쓰다가 넘어오니 불편한 점도 있었다. 가장 불편한 점은 바로 공인인증서. 갤럭시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설치해 두면 어느 앱에서든 공인인증서를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으나, 아이폰에서는 앱마다 공인인증서를 PC에서 옮겨와야 한다. 공인인증서가 이젠 필수가 아니게 되었으니, 이젠 여기에 희망을 걸어볼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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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박스와 같은 클라우드 업로드 방식이 특이하다. 안드로이드 기종에서는 클라우드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착실히 사진을 자동으로 업로드 해주었는데, 아이폰에서는 이상하게도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읽어낸다. 그리고 이용자가 이동하기 시작하면 사진을 업로드하기 시작한다. 대체 이 괴상한 방식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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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C라는 처음듣는 확장자.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JPG, PNG도 아닌 HEIC라는 확장자로 저장된다. 이게 화질 대비 용량을 적게 먹는다는데, 보통 이렇게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 호환성이 좋지 않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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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ID가 편리하다. 아이패드와 다르게 뒤집힌 방향에서는 인식되지 않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인식되는데다가(얼굴 등록 할 때 마스크를 왼쪽 반 만 쓰고 등록, 오른쪽 반 만 쓰고 다시 한 번 등록해야 한다.) 인식속도도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 만족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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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가 부드럽다. 정확히는 조작 애니메이션이 부드럽다. 갤럭시는 대부분 터치로 조작한다기 보다는 커맨드를 입력한다고 표현해야하나? 입력 따로 애니메이션 따로의 느낌이 강했는데, 아이폰은 확실히 UI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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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 자급제폰으로 LTE 무제한 쓰고 있다. 앞으로도 쓸 생각 없다. 5G를 쓰지 않으니 배터리도 11시리즈보다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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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 주고 애플케어까지 들어놨으니, 요번 녀석도 적어도 3년 이상은 쓸 생각이다. 다음 폰이 아이폰15 프로가 될지, 갤럭시S23이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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