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넷플릭스 영화 데스노트(2017) 후기/리뷰
데스노트
감독 애덤 원가드
2017.08.25 넷플릭스 공개
2부작 예정
대체 이건 무슨 괴작인가 싶다. 원래 흰 피부에 허름한 옷을 입은 명탐정 L을 흑인으로 등장시킨 것은 넘어가자. 화이트워싱 논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L이 등장했으면 명탐정으로써 추리력을 이용한 활약을 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와타리가 사망한 후에는 그저 '평생을 함께했던 사람이 죽었다' 는 말만 하면서 그대로 폭주하는것은 캐릭터의 재해석이 아니다. 캐릭터 붕괴지. 영화 작중에서 친절히 설명해주는 바에 따르면, 7개월인가 독방에 갇혀있는 수련을 견뎌냈다며? 근데 와타리 죽었다고 이성을 잃고 폭주하다니?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은 와타리 본명이 와타리였다는 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와타리 이름적는다고 바로 데스노트에 적용되는 걸 보고 내가 뭘 보고있는건가 싶었다.
L이 키라의 주거지를 특정하는 장면, 그러니까 원작에서는 대역을 세워서 실시간 방송으로 내보내는 장면이 바뀌었다. 데스노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그런데 본 영화에서는 L 본인이 직접 복면쓰고 등장한다. 아니, 이 장면 외에도 밖에 잘만 돌아댕긴다. 복면만 쓴 채. 쪼그려 앉는 것과 단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것은 원작에서 억지로 끌고온 설정이면서 저건 대체 왜 바꾼건지, 그 일관성 없는 모습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마지막엔 총들고 키라를 쫓으니 말 다했다.
아마 가장 많이 바뀐 캐릭터는 원작의 '아마네 미사'일 것이다. 아예 다른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맡은 포지션은.. 어찌보면 원작의 사신 류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원작의 류크는 초반부 라이토와 유일하게 데스노트에 대해 비밀을 공유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라이토의 지략을 공유하는데, 영화에서의 여주인공 미아가 그렇다. 심지어 주인공 라이트 터너보다 더 과격한 사상을 밀어붙이기 까지 한다. 그리고 결국 그 결과는..
원작의 두뇌싸움 요소는 거의 없기 때문에 원작을 생각하지 않고 보길 권한다. 원작은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가 세계를 바꾸겠다며 자신만의 정의의 기준에 따라 심판하며, L과 수사본부 사람들의 수사를 회피하는 스토리였다. 이번 영화는 데스노트를 주운 라이트 터너가 친구 미아와 힘을 합해 심판하려 하지만, L의 위협에 고군분투하며 서로가 겪는 갈등에 관한 이야기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데스노트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적도록 데스노트로 이용하는 정도의 응용도, 라이트 터너 외의 키라는 등장하지 않으므로 '사신의 눈'을 사용하는 데스노트 사용자도 등장하지 않는다.
거의 소재만 가져왔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멍청하게 학교 체육관에서 데스노트를 펼쳐보는 라이트 터너와 '키라는 시애틀 경찰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할 수 있다' 는 사실로 곧바로 라이트를 키라로 지목하는 L이라니. 잊는편이 좋을 듯 하다.
2007년 즈음인가, 데스노트 2부작 영화를 보고 "...역시 일본 실사화는 별로네"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그게 최고의 데스노트 실사영화였다니. 누가 알았겠나. 데스노트 : 뉴월드, 데스노트 드라마도 전부 폭삭 망했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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