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 시리즈 : 봄철한정 딸기타르트 사건 후기
국내에선 '고전부시리즈' 로 유명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 제 1권. 아마 비교적 분량이 많지 않았던 고전부시리즈에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들이 찾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고전부시리즈가 주인공 4인방이 졸업할 때가 완결이니, 4권 씩 3년 = 12권 정도라면, 소시민 시리즈는 각각 봄/여름/가을/겨울을 테마로 한 4권을 완결로 하고 있다. 현재 작가 특유의 연재속도로 인하여 가을을 테마로 한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이 상/하로 나뉘어 정발.
여하튼 고전부시리즈의 맛을 기대하고 책을 펼쳤지만, 살짝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분명 추리의 과정은 고전부시리즈의 그것보다 살짝 깊어진 감이 있지만, 이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 비하면 추리는 둘째치고 스토리가 아쉽다. 고전부 시리즈의 '모든 청춘이 장미빛인 것은 아니다.' 라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에 걸맞게 추리사건의 해결과 함께 찾아오는 현자타임과 사회의 쓴맛(?)은 단순한 청소년들의 성장스토리가 아닌 고전부 시리즈만의 특색이었다.
소시민 시리즈에서는 솔직히 이러한 장점이 많이 희석되었다. 이제 스토리가 시작되는 첫 책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이야기의 처음과 끝의 변화는 그다지 찾아볼 수 없다. 진전될 스토리랄게 없다는 이야기다. 주인공 겐고는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이나 후나 여전히 '소시민'을 지향하는 '오사나이'와 단 둘인데다, 책을 덮을때까지 이야기를 읽어내려갔지만 마지막까지 그들의 '소시민'이 되기위한 계약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의 성장은 고사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으며 변화를 일으킨 인물도 없으며, 사건의 내막이 밝혀지고난 후 인물의 변화는 커녕 곧바로 깔끔히 마무리되었다.
고전부시리즈에서 보았던 요네자와 호노부의 장기는 '추리소설'도 '청춘소설'도 아닌 그 둘의 절묘한 조화였다. 2권에서는 부디 겐고와 오사나이의 성장이 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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