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고전부 시리즈 : 이제와서 날개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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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시리즈의 무려 6번째 책. '이제와서 날개라 해도'. 고전부시리즈는 주인공 4인방이 졸업할 때 까지 계속된다 했었고, 4인방의 1년은 4권에 걸쳐 진행되었으니
4 곱하기 3 = 12권
고전부시리즈는 대략 절반정도 진행된 셈이다.
이번 이야기는 이전과는 다소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작가가 스토리의 중반부에 이르렀으니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었나보다. '이제와서 날개라 해도'는 시간순이 아닌, 서로 다른 에피소드가 진행된다는 점에 있어서 '멀리 돌아가는 히나'와 비슷하다.
대체로는 4인방의 1학년 겨울방학에서 2학년 여름방학 이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구성방식도 구성방식이거니와, 그 내용 또한 이전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감이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주인공 호타로를 중심으로 한 작은 사건들의 추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한 그 작은 사건들은 서로가 얽혀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러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작가만의 특유의 쓸쓸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1권 '빙과'에서 고전부 문집 제목의 진정한 의미가 밝혀졌을때에도,
2권 '바보의 엔딩 크레디트'에서 '얼음여제' 선배의 진짜 의도가 호타로의 누나에게 들켰을 때에도,
3권 '쿠드랴프카의 차례'에서 '쥬만지 사건' 범인의 심정도,
5권 '두사람의 거리추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도 그랬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 만큼은 각 인물들의 변화와 '의외의 모습'이 돋보인다. '데이터베이스는 결론을 내지 않아.'라는 말을 달고살았던 사토시는, 희생양으로 몰린 후배를 돕기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호타로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바라는 3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화연구회에서의 갈등을 매듭짓고, 만화를 그리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호타로.. 드디어 '해도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해야 한다면 간략하게.'의 기원이 밝혀진다.
아마도 4인방 중에서도 본 책에서 가장 분량이 적음에도 큰 변화를 겪은것은 지탄다가 아닐까 싶다.
4인방의 변화와 성장을 고전부 시리즈 특유의 추리물을 덧붙어 그리고 있다. 아마 트릭의 정도는 앞의 권들에 비하여 적기에, 추리물로써는 가장 평범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각 인물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기에, 앞의 5권을 모두 읽은 독자에게는 가장 특별할 후속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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