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 놀란, 전쟁영화의 틀을 깨다
4.5
★★★★☆
"완성도와 새로움 둘 모두를 잡았다."
놀란 감독의 저작인 '인터스텔라'가 개봉하기 전, 조금 걱정스러웠다. 자칫 잘못하면 우주다큐멘터리가 될 법한소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연 얼마나 큰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솔직히 조금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영화를 감상한 결과 그런 걱정과 의문은 괜한 오지랖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인터스텔라는 나에게 지금껏 본 영화중 한 손안에 꼽히는 영화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작 덩케르크가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영화의 재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의심을 품지 않았다. 개봉 초기 관객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에 속했지만, 난 정말 재밌게 봤다.
영화 덩케르크는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홍보문구에서 말했듯 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 단지 작중배경이 전쟁일 뿐이다. 오히려 재난영화에 가깝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아마 '불호'인 분들은 대다수가 덩케르크를 감상하기 전 전쟁영화를 연상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전쟁영화를 기대하고 갔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큰 스케일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 밀덕들을 열광케 하는 거대한 군용장비, 반드시 살아남자는 전우애. 그리고 아군의 승리.
흔한 전쟁영화의 필수요소다. 하지만 감독은 틀에박힌 요소들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대신에 수많은 희생자들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관객들이 온전히 몰입하도록 만든다. 놀란 감독의 마법같은 플롯과 음악감독 한스짐머의 사운드의 조화로 인해, 오히려 '전쟁영화가 아닌'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전쟁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아이맥스로 봤는데 영상미가 정말 끝내줬다. 4D 혹은 아이맥스로 보기 아주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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