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쿠아맨 후기(Aquaman, 2018) - DC의 고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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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저스티스 리그'로 대차게 말아먹고 돌아온 이번 DC영화는 '아쿠아맨'. 저스티스 멤버 중에서 사이보그 다음으로 한국에서는 생소한 녀셕이다. 그래도 기대해 볼 만한 구석이 있는데, 이번 영화의 감독이 '제임스 완' 이라는 것. 바로 컨저링 시리즈를 감독한 사람이다.
'배트맨VS슈퍼맨' 당시에도 느꼈지만, DC유니버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스토리가 아니라 디자인이다. 슈퍼히어로 무비가 최근에서야 생긴 장르도 아닌데다, 수십년을 걸쳐 SF 장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각적인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의 아이언맨은 바가지를 머리에 쓰고 쫄쫄이 복장을 입고 있었으나, CG의 힘입어 옷을 착용하는 장면 만으로도 볼거리가 되었다. 바로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는 디자인'에 힘입어 마블영화는 2010년대를 주름잡고 있다.
1978년의 아이언맨
그동안 DC는 무얼했나? 아직도 시대가 어느때인데 쫄쫄이 타이즈나 입고나온다. 그렇다고 여타 다른 히어로물과는 다르게 스토리가 특출나지도 않는다.
미안하지만 제임스완이 감독을 해도 마찬가지였다. 메인 빌런 중 하나였던 블랙만타는 루시우 개구리스킨마냥 더럽게 큰 대가리가 달렸고, 아틀란티스와 심해인들이 사는 바닷속 도시는 나름대로의 테크놀로지와 바닷속이라는 특성을 결합하려는 노력은 보였으나, 익히 보여진 구닥다리 비주얼들. 그 중 최고의 정점은 모든 싸움이 끝난 후, 아쿠아맨의 어머니가 등장하며 갑자기 비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쏟아지는... 아직도 이런 연출이 쓰인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공포영화로 이름을 날린 사람이 이런 연출이라니? 아무래도 DC를 망치는 장본인은 감독이 아니라 더 위에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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