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ntyfour

Love, Death + Robots

제작 데이빗 핀처, 팀 밀러

공개 2019. 03. 15.

사이버펑크, SF, 호러, 미스터리, 코미디, 판타지 등 여러 장르들을 다루는 18개의 단편 애니메이션. 각 에피소드들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별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화풍이 서로 다른데다 러닝타임도 한 화당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 가까이 천차만별이다.

넷플릭스의 다른 유명 실사드라마인 '블랙미러'와 같이 꽤나 발칙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있는데, 러닝타임이 짧은 만큼, 이쪽은 '짧고 강렬하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을 추구하기 있기때문에, 블랙미러가 순한맛이라면 여기는 불닭볶음면 정도가 되겠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제작자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앞으로도 블랙미러를 비롯해 이런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1화

무적의 소니

Sonnie's Edge

원작 : 피터 F. 해밀턴의 단편집 A Second Chance at Eden중 단편.

인간들의 이종격투기 대신 의식으로 조종할 수 있는 괴수들로 콜로세움이 벌어지는 시대. '소니'라는 이름의 여성 파이터가 괴수 '카니보어'로 무패신화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는데, 거대한 조직의 보스가 승부조작을 권유하며 거액을 제안한다. 돈보다 자신의 신념을 쫓는 소니는 이를 거절하는데, 결국 암살당한다.

하지만 밝혀진 소니의 본체는 소니쪽이 아닌 괴수 '카니보어'. 매번 직접 투기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싸워왔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기반으로 승리해왔던 것. 결국 암살에 실패한 보스 일행은 역으로 죽임을 당한다.

 

2화

세 대의 로봇

Three Robots

세 대의 로봇이 인류가 멸망한 뒤의 지구를 여행한다. 분명 디스토피아적 배경이지만, 게임기로 개발된 로봇, 어린이 보모 로봇, 지적인 로봇 세 대가 유쾌하게 관광을 하는 느낌으로 돌아다니기에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다.

단, 인류가 멸망한 와중에도 고양이들은 살아있는데, 유전공학으로 고양이들 엄지발가락의 형태가 바뀌어 참치캔을 스스로 딸 수 있게 되자, 인류가 고양이에게 쓸모없어져 멸종시켜버렸다고 한다.(...)

마지막엔 수많은 고양이떼가 나타나 세 로봇들을 위협하는데, 그들의 요구는 쉴새없이 쓰다듬어 달라는 것.(...)

 

3화

목격자

The Witness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2018)'을 연상시키는 카툰렌더링의 화풍. 한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는 권총을 쥔 채 바닥엔 웬 여자가 죽어있다. 영문을 모른 채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건너편 창문에서 어떤 여성과 눈이 마주치고, 여성은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친다. 남자의 "잠깐..!"이라는 외침과 함께 여성과 남성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결국 자꾸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남성과 살인범에게서 도망치려는 여성은 어느 아파트 방에서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한 발의 총성과 함께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의도치 않은 죽음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여성은 창밖을 바라보는데, 건너편의 남성과 눈이 마주치며 3화는 끝난다.

 

4화

슈트로 무장하고

Suits

평화롭게 목장을 경영하는 농부들. 평화로워 보이지만 골칫거리가있는데, 주기적으로 무수히 많은 숫자로 몰려드는 외계생물들이다. 이들과 싸우기 위해 농부들은 이족보행로봇으로 무장한 채 그들의 집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소소한 반전은, 이곳이 지구가 아닌 외계행성이었다는 점. 침략자는 외계생물이 아닌 농부들 쪽이었다. 수위도 전 에피소드를 통틀어 가장 낮은편.

 

5화

무덤을 깨우다

Sucker of Souls

인디아나 존스같은 탐험물. 고대 유적에 탐사하러 온 박사 일행과 그들을 지켜주는 용병들이 다시 되살아난 드라큘라에 맞서 싸우고 도망치는 이야기. 도중에 끔살당하는 대학원생에게 애도.

 

6화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When the Yogure Took Over

(이런거 누가 상상했냐 진짜 ㅋㅋㅋ)

어느날 엄청난 지능을 가진 유산균이 탄생하고, 그게 요거트에 섞여들어가 고도의 지능을 가진 요거트가 생겨나게 된다.

백악관에 그 요거트를 가져가자, 인간들에게 여러 조언을 내려주며 "하나라도 정확히 이행하지 않으면 재앙이 닥칠것."이라고 경고한다. 경제문제부터 국가적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찰나, 꼭 하나씩 멋대로 해버리는 인류의 실수에 의해 국가는 파산하고 만다. 결국 요거트는 모든 권력을 요거트에게 위임하게 하는 각서에 서명을 강요한다.

최고의 권력을 갖게된 요거트는 또다시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렸고, 수많은 요거트들을 우주 어딘가로 쏘아보내는데, 인류는 요거트에게 버려졌다는 나레이션으로 끝난다.

 

7화

독수리자리 너머

Beyond the Aquila Rift

지금까지와는 달리 굉장히 사실적인 그래픽. 동면에 든 채 우주를 항해하는 일행들이 워프게이트를 통과한 뒤, 오랜 시간이 지나 깨어난다. 그곳에서 주인공 톰은 분명 다른곳에 있어야 할 전 연인 '그레타'를 만나는데, 그레타는 톰의 일행이 항로를 벗어나 멀리 떨어진 독수리자리에 도착했다고 설명한다.

그레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 톰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마침 동면에서 깨어난 동료가 그레타를 보고 정체를 밝히라며 적대시한다. 결국 일이 생각보다 더 크게 잘못되었다는 직감이 드는 톰은 그레타에게 숨기고 있는 사실을 말하라며 윽박지르는데, 그레타가 마지못해 환각에서 톰을 깨우자 눈앞에 드러난 현실은 참혹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현실의 그레타던, 환각속의 그레타던, 톰에게 해를 가하는 존재는 아니었다는 점?

 

8화

굿 헌팅

Good Hunting

원작 : 켄 리우의 단편 '좋은 사냥이 되길'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는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가장 많이 최고로 언급되는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요괴 사냥꾼의 아들인 '량'은 구미호 '옌'을 살려주면서 친구가 된다. 시간이 흘러 영국의 지배로 동양의 '신비'가 사라져 옌의 힘도 약해지고, 량도 요괴 사냥꾼을 그만 두고 기술자로 영국인 밑에서 살아간다. 요괴의 힘을 잃어버린 옌은 매춘부로 살아가는데, 특이한 취향을 가진 변태총독이 옌을 기절시킨 뒤 몸을 머리를 제외하고 기계로 바꿔버린다.

옌은 량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고, 량은 그녀의 몸을 새롭게 개조한다. 예전의 구미호처럼 신비한 힘은 없지만, 량의 기술로 사이보그 구미호로 변형할 수 있게된 옌은 범죄자들을 사냥하러 나선다.

 

9화

쓰레기 더미

The Dump

쓰레기장에 사는 노인 데이브와 거기에서 발견된 괴생명체를 소재로 하는 단편.

 

10화

늑대 인간

Shape-Shifters

늑대인간이 존재하는 세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인간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전투의 맨 앞에서 활약하는 늑대인간들이 받는 차별을 바탕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을 보여준다.

 

11화

구원의 손

Helping Hand

영화 '그래비티' 를 떠오르게 하는 우주 미아 에피소드. 우주공간에서 사고로 우주를 떠다니다 산소고갈로 죽게될 처지에 놓인 우주비행사가 살기 위해 떠올린 방법이 꽤나 잔혹하다.

더불어 상당히 심오한 제목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팔을 뜯어대는 고통을 이겨내고 그 팔을 희생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구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2화

해저의 밤

Fish Night

"이 사막은 수백만년 전 바다였다는거 아나? 인간은 자신이 살던 곳에 유령으로 나타나잖아, 그렇다면 동물들도 자신이 살던곳에 나타나지않을까?"

황무지 사막 한복판에서 길잃은 판매원 콤비. 결국 차 안에서 밤을 보내는 중, 상상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하늘에 떠다니는 고대 해양생물들의 영상미가 일품.

 

13화

행운의 13

Lucky 13

신참 파일럿인 '콜비' 중위는 관례에 따라 아무도 타지 않으려는 고철덩어리 전투기, '행운의 13호'를 몰게 되었다. 행운의 13호는 지금까지 수많은 임무를 수행했지만 매번 무사히 구조된 전투기와는 달리 탑승자들은 모두 사망했다는데서 비아냥 섞인 의미로 불려져 오고 있었다. 그러나 콜비의 활약으로 여러 임무를 무사히 해냄으로써 행운의 13호는 더이상 비아냥 섞인 말이 아니게 되었는데, 결국 그들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14화

지마 블루

Zima Blue

원작 : 알레스테어 레이놀즈의 단편집 Zima Blue and Other Stories.

자신만의 색 '지마 블루'로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 '지마'에 관한 에피소드. 궁극의 예술을 추구해 몸을 기계로 바꿔가면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지마는 초창기의 그림에선 '지마 블루'색으로 아주 작은 점을 그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림에서 벽화로 그림이 커지면서 '지마 블루'색은 타일크기에서 문의 크기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그리고 우주 공간에 초 거대 그림을 그리면서 소행성에도 지마블루로 칠해놓는 기행을 보인다.

아무도 만나주지 않다가, 한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날 밤, 자신의 궁극의 예술을 보여주며 끝난다. 결말에 꽤나 철학적인 반전이 기다리니 꼭 직접 보시길!

 

15화

사각지대

Blind Spot

사이보그로 구성된 강도단이 고속도로 터널을 지나는 버스를 터는 단순한 스토리. 새로 합류한 신참을 데리고 자신만만하게 나서지만 하나 하나 예상치 못한 난적에 털려나간다. 결국 신참만 남겨놓고 전부 GG.

자신을 지키다 전부 죽었다며 자책하지만, 사이보그인지라 멤버들의 뇌가 작전을 시작하기 직전에 백업되어 있어 홀로그램으로 다시 나타난다.

 

16화

아이스 에이지

Ice Age

시리즈 내의 유일한 실사 에피소드이다. 한 커플이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 이사했는데, 부엌에 웬 냉장고가 있다. 생긴것부터 아주 비범한데, 수십년은 된 냉장고로 보인다. 안에 얼려둔 얼음을 쓰기 위해 꺼냈는데, 얼음 안에 아주 작은 매머드가 얼어있다. 냉장고 안에 아주 작은 세계가 존재하는 듯. 이쪽 세계에서의 1분이 냉장고 안에서는 수십년에 해당하는 모양인데, 몇 분마다 눈깜짝할새에 선사시대에서 중세시대까지, 그리고 점점 건물이 높아지더니 세계대전에 핵폭발까지 나타난다. 그리고 시간이 점점 지나 현실의 인류문명을 초월한 문명이 나타나는데...

 

17화

또 다른 역사

Alternate Histories

마치 어떤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듯한 방식을 진행. 미대 진학에 실패한 히틀러의 갑작스러운 사고를 바탕으로 역사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극단적인 나비효과로 보여준다. 행인들에게 맞아죽고, 마차에 치여죽고, 젤리에 갇혀 익사, 심지어는 복상사까지, 히틀러의 죽음에 따라 이후의 역사는 뒤바뀐다.

 

18화(끝)

숨겨진 전쟁

The Secret War

세계 2차대전 중 소련군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소련의 한 부대가 마주친 적들은 독일군이 아닌 정체불명의 식인괴물들. 원군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령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모두들 장렬히 전사한다. 그리고 전령은 성공했는지, 하늘에서 융단폭격이 떨어지며 괴물들은 섬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