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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인 더 프랑키스(Darling in the FranXX, 2018) 후기/리뷰

  • 2020.02.07 22:38
  • REVIEW/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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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 2018년 1월 13일
종방 2018년 7월 7일
에피소드 수 24
제작사 스튜디오 트리거, A-1 Pictures
장르 로봇, 로맨스, 공상 과학

TRIGGER의 신작 메카물

달링 인 더 프랑키스는 대표작인 '킬라킬'로 유명한 제작사 트리거(Trigger)가 제작에 참여한 메카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나 역시 킬라킬을 재미있게 보았고, 자연스럽게 제작사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이번 작품에 대해 사람들의 평이 굉장히 좋지 않은 것을 알고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특유의 개성 덕분에 두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튜디오 트리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리거라는 제작사에게 기대하는 이유는 그들만의 색깔이 확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트리거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제작했던 가이낙스에서 나온 제작진이 설립한 회사로, 킬라킬의 히트를 통해 제작사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트리거의 제작진들이 가이낙스 시절 참여했던 대표작,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

 

제작사의 주특기

킬라킬이 사람들을 빠지게 만든 주된 이유는 '병맛 같으면서도 참신하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마냥 막장으로 웃게 만들기 위한 병맛과는 다른, 그들만의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열혈, 투지, 열정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분위기는 꽤 진지해야 할 법한 장면에서도 병맛의 향기가 솔솔 나고, 특히 그러한 점은 "인류가 문명화 되면서 옷을 입었다"는 통념과는 정 반대로 "외계 생명이었던 섬유가 의복으로써 인류에게 내려와 문명화시켰다"는 식의 비틀기에서 두드러진다. 이러한 극중 설정은 말도 안되는 억지임을 알고 있음에도 팬들에게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로 각인시켰으며, 자연스레 이러한 것들을 이번 작에 기대했을 것이다.

 

스튜디오 트리거의 대표작 '킬라킬(2013)'. "다시 두고보자"는 대사를 악당이 아닌 주인공이 내뱉고 도망친다던가 하는 클리셰 파괴와 오마주, 병맛이 특징이다.

 

 

클리셰 덩어리의 결과물

하지만 불행히도 달링 인 더 프랑키스에서는 그러한 점이 온데 간 데 없다. 등장인물부터 기존 클리셰 범벅이다. 어릴 땐 잘나갔지만 낙오자에 가까운 주인공(히로), 그리고 인간과 이질적인 존재이며 주인공과 어린 시절 안면이 있는 핑크색 머리 여주인공(제로투). 주인공 커플은 멀리 안가도 '길티 크라운'의 슈와 이노리가 떠오른다. 나머지 인물들은 딱히 어디서 봤다 할 것도 없이 흔한 캐릭터들이다. 의지가 굳고 믿음직한 녀석(고로 : 원래 이런 애가 흑화 해야 재미있는데 아쉽다), 시끄러운 놈(조로메), 마음 여린 뚱보(후토시), 틱틱 대지만 나중엔 나아지는 놈(미츠루), 주인공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소녀(이치고), 시끄러운 놈2(미쿠), 안경녀(이쿠노), 다정하고 멘탈 약한 녀석(코코로).

 

'달링 인 더 프랑키스'의 주역 인물들.
'길티크라운(2011)'의 주인공 오우마 슈, 유즈리하 이노리. 이번 작품의 주인공 커플과 크게 유사하다.

 

 

사람이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스테레오 타입이 있는 것에는 동의한다. 대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 눈물이 많다던가, 목소리가 굉장히 여리던가 하는 반대되는 성향을 동시에 가지지는 않으니까, 원래 사람 타입은 거기서 거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유사한 캐릭터를 가지고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스토리를 짜는 사람의 임무일 텐데,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남녀가 마주친다던가, 휴가 시즌에 남녀 모두가 바닷가로 놀러가서 물장구치는 걸로 한 화를 차지한다거나 하는 흔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클리셰를 그대로 갖다 박으면서 트리거는 자신들의 장기만을 골라 태워버린 셈이다.

 

 

 

 

분량 배분의 문제

달링 인 더 프랑키스는 총 24화로 구성되어있는데, 전반부의 13화 가량은 각 인물들 간의 관계, 갈등과 내면묘사에 힘을 쏟으며, 그 이후엔 본격적으로 세계관 확장을 시도한다. 약 13화까지는 각 주요 인물들 간의 갈등 해결이 주된 요소가 된다. 인류를 위협하는 '규룡'의 존재, 그것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프랑크스'라는 이름의 메카에 '미성년자'가 탑승해야 하며, 규룡과 인간의 혼혈이었던 제로투가 막나가는 성격을 꺾고 진정한 의미로 부대의 일원이 되기까지가 대략적으로 밝혀진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까지는 굉장히 보기 괴로웠는데, 클리셰 범벅이었기 때문이다.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가 메카에 탑승한다는 설정도 어디서 가져온 듯 하고(신세기 에반게리온), 앞서 밝힌 틀에 박힌 인물타입, 규룡을 막기 위한 작전인데 정작 규룡에 대한 설명은 뒷전인 점, 그 와중에도 목욕탕 씬, 해변에서의 휴가 씬은 빼먹지 않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집착 등이 그렇다.

 

'사춘기의 소년소녀가 로봇에 탑승한다'는 설정은 어딘가에서 본 것 같다.

 

그 다음 12화 가량이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 화만에 프랑키스를 만든 프랑키스 박사의 과거 회상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에 관한 설명, 규룡의 등장 떡밥을 한 번에 몰아 풀더니 그 뒤로는 규룡과의 지루한 전투, 난데없는 흑막 VIRM(비름)족의 등장, 제로투와 히로의 VIRM 본진으로의 돌격이 줄줄이 이어진다.

 

본 작품은 '인간의 생식'을 주요 테마로 삼고있다. 아이들의 복장에서도 성 염색체인 X,Y를 찾아볼 수 있으며, 메카의 탑승 자세도 마치 성행위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생식이 불필요해져 오직 메카를 조종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세계관과 맞물려 중요 요소로써 작용한다.

 

요약하자면 달링 인 더 프랑키스는 '인간의 사랑과 생식'이라는 테마로 메카물에 적용한 것 까지는 신선했지만, 딱 거기까지의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다. '킬라킬'이라는 히트작 제작사가 공동제작하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공동제작'이기 때문인지 확실히 그들의 작품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놓고 얼마 뒤엔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를 보러 가겠지만.

 

관련 글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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