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ntyfour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2018)
Jurassic World : Fallen Kingdom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2018. 06. 06


쥬라기 시리즈의 첫 작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90년대 영화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다. 무엇보다 그 때는 너무 어린시절이었고 14년에 개봉한 4편 쥬라기월드는 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는 국방의 의무에 묶여있었으므로...

각설하고, 이번 5편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은 이전작들의 스토리를 잇는 작품이지만 1,2,3,4편을 통째로 스킵한 내가 보기에도 스토리를 이해 하는데에 지장이 없다. 공룡들을 결국 사회로 방생하는 결말로 보아, 확실히 가족영화를 타겟으로 한 듯 한데, 바로 이전 작품인 4편 마저 보지 않아도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은 꽤나 큰 장점이다.

러닝타임 내내 크게 지루하지 않고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큰 구멍들이 많았던 것 같다. 

우선 여자주인공이 하는 역할이 너무 없다.  동물학자인 남자주인공, 그리고 수의사, 프로그래머는 정말 목숨걸고 빡세게 구르지만, 여자주인공에게 주어진 역할이 너무 없다. 여자주인공의 직업은 공룡보호단체 대표인데, 공룡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인물들을 모으면서 사건 발단의 주체가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초반부를 지난 뒤에는 도망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그나마 한 역할이라고는 티라노사우르스의 피를 뽑아냈다 정도? 차라리 수의사는 블루(주인공 공령 이름)를 치료하고, 프로그래머는 시설물을 해킹해서 큰 도움이 되지만 여자주인공은 없었어도 큰 차이가 없었을 것 같다. 전작들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전편과 스토리를 이어지도록 만들기 위해서인 듯 하나, 그러기엔 중후반부 내내 큰 구멍이 뚫린 느낌이었다.


여주의 활약을 잘 나타내는 이미지. 정말 역할배분이 너무했다... 하는일이라곤 남주에게 붙어있는게 전부라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더니, '지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라는 홍보문구에 비하여 초라한 내용물도 큰 문제점이다. 공룡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면은 쥬라기월드에서 화산 분출하는 장면, 화물선에 실려 이송되는 장면, 그리고 아주 좋게 봐줘야 경매장에서 차례차례 등장하는 장면과 마지막에 풀려나는 장면 정도이며, 극중 대부분은 블루, 인도랩터 둘만이 등장한다. 물론 공룡들을 테마로 한 영화라고 반드시 떼거지로 등장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관객들은 이런 장면을 기대했을 것이다.



이런게 아니라.


하지만 예고편과 홍보문구를 이용해 쥬라기월드에서 공룡들을 구해내는 내용을 연상시켜 놓고, 정작 까놓고 보니 초반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토리가 저택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뭔가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가 기대한건 드넓은 초원에서 질주하는 공룡들과 뒤엉키는 씬이지, 엘리베이터에 숨고 지붕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장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