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6세대(2018), 애플펜슬 구매 후기(1/2) :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방문 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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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운 날씨에 밖에 멀리 나가는 건 분명 정신나간 짓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이패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애플 펜슬도 살 생각이었고, 애플 펜슬을 사려면 보호필름은 필수였으며, 아이패드의 큰 화면에 보호필름을 완벽하게 붙일 자신은 전혀 없었다. 결국 직접 애플스토어까지 갔다가 곧장 보호필름 부착 서비스를 해주는 곳에 들러 필름까지 붙여 오는 것이 내 계획이었다.
애플 공식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흔하디 흔한 배송 방식이고, 두번째는 픽업이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결제를 마치면 제품코드를 이메일로 보내주는데, 애플 스토어 매장에 직접 가서 코드를 보여주면 바로 제품을 가져다 준다.
근데 이 인터넷 결제가 애플답지 않게 생각보다 불편해서 당황스러웠다. 휴대폰 인증, 공인인증서는 기본이고, 보안코드에 카드번호, 비밀번호까지 풀 입력이라니.. 누가보면 피싱사이트 인줄 알겠다. 어쨌든 여차저차 꽤나 긴 시간을 거쳐 결제를 마치고 나니 메일이 한 통 날아온다. 이걸 애플스토어에 가서 보여주면 바로 받을 수 있다.
이번 아이패드 6세대(2018)은 교육할인이 적용되는데, 3만원 가량을 교육관련을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명목 하에 할인해주는 것이다. 주요 대상은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혹은 그 교직원 등인데 대학원 연구실에 재학중인 나는 이게 되는건지 긴가민가 했다. 학생증을 보여달라 하려나, 안되면 어쩌나 걱정하며 일단 교육할인을 받아 결제 했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아무런 확인은 하지 않는다. 애플스토어에 가서 확인하는 절차도 주문코드와 신분증이 전부이다(신분증 잊지말고 챙겨가자).
신사동 가로수길에 내려서 이렇게나 해가 쨍쨍한 한여름에 땀을 뻘뻘흘리며 걸어가다 보니 애플스토어가 눈에 들어왔다. 가로수길 자체가 큰 도로변도 아니다 보니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고, 애플스토어의 대다수가 각 도시의 번화가의 오래된 건축물 등등에 자리잡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의외로 평범한 현대식 건물이었다.
애플스토어의 분위기는 다른 일반적인 매점과는 조금 달랐다. 우선 일반적인 판매점이라면 진열대, 그리고 계산대로 크게 나뉘어 지는데 여기엔 그런 구분이 없다. 매장 내 모든곳이 진열대 이며, 거의 대부분은 직접 조작해보고 사용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직원들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물건 결제 또한 테이블 밑에 있는 서랍에서 드르륵 결제기기를 꺼내더니 결제를 진행한다.
또 다른 점은 고객들을 위한 교육행사 또한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 지고 있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제품과 관련된 여러가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내가 갔을 때엔 사진 촬영과 편집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이러한 강의도 따로 강의실을 마련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에 둘러 앉아 진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특유의 분위기는 나쁘게 말하자면 산만하다고 할 수 있겠고, 좋게 말하자면 에너지 넘치면서도 경직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분위기 덕인지 정말 특이했던 점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열정적으로 직원들과 상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먼 길을 왔는데, 달랑 픽업만 하고 돌아가기는 아까워서 구경을 하다 돌아가기로 했다. 직원 한 분을 붙잡고 '제품 픽업하러 왔습니다' 라고 하니 곧장 주문코드와 신분증을 확인해 주셨다. 그리고 결제 서명과 영수증 발급, 기타 등등의 잡다한 작업이 이어졌는데, 특이한 점은 모두 직원 본인의 아이폰으로 진행하더라. 여튼 픽업 제품을 받아들고 미리 알아둔 보호필름 판매점을 향해 출발했다.
보호필름과 케이스는 윌리스(Willys)에서 붙일 생각이다. 애플과 제휴를 맺었는지 애플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대부분은 액세서리 판매다. 아이패드 6세대의 케이스와 보호필름 종류가 아주 많았던 것은 아니었고 가격도 꽤나 쎘지만, 꽤나 퀄리티 있는 것들 위주로 있었다. 이왕 큰 돈 쓴거, 제대로 된 필름 붙여서 오래오래 쓰자 해서 경도 9H짜리 강화유리 필름을 샀다. 결제 끝나고 나니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포장도 뜯지 않은 아이패드를 뜯어 1분만에 일을 끝냈다. 역시 포장을 뜯는 일 만큼은 내가 직접 하게 하더라. 아이패드의 첫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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