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추천]서던리치 : 소멸의 땅(Annihilation,2018)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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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해안 어딘가에 의문의 현상이 나타나며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간다. 리나의 남편 케인은 군인으로, '쉬머(The Shimmer)'라 불리는 구역에 투입되었다가 돌아왔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 하다. 그간 있었던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묻는 말에 제대로 된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케인이 피를 토하며 응급실로 실려가는 도중에 의문의 특수부대가 그들을 납치해 끌고간다. 그곳은 '쉬머'의 주변지역을 통제하고 있는 'Area X' 본부. 그곳엔 전투요원들 외에도 많은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있었고 생물학자였던 리나는 심리학자 벤트리스, 지질학자 셰퍼드, 물리학자 조시, 응급요원 애니아와 함께 '쉬머'로 직접 탐사를 떠나기로 한다.
'서던 리치 : 소멸의 땅'은 5명의 탐사대가 쉬머를 탐사하며 겪는 이야기이다. 쉬머에는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러가지 전파를 교란시키는 것은 기본이며, 꽃이 한 줄기에서 서로 다른 꽃을 피운다던가, 악어의 치아 구조가 상어처럼 뒤바뀐다던가, 사람처럼 자라는 생물처럼 DNS마저 변화시킨다.
이러한 점은 마치 암세포를 연상시킨다. 이 영화에는 '암'에 대한 언급이 종종 있는데, 주인공 리나의 등장은 암세포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리나와 첫 대면하는 Area X의 심리학자 역시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상태이다.
쉬머 역시 마찬가지이다. 쉬머는 그 영역 내의 모든것을 변형시킨다. 각종 전파의 경로를 변형시켜 전자기기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보이며, 그 안에 살고있는 생물체의 DNA를 변형시킨다. 사실 '변형'이라는 말보다는 '굴절' 그리고 '반사' 라는 표현이 맞겠다. 물리학자 조시는 몸이 식물로 변해버리기까지 하며, 등대에 이르러서는 심리학자 벤트리스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쉬머는 리나를 복제하기 까지.
결국 이야기는 혼자만 살아돌아온 리나가 증언을 하는 것으로 끝을 내는데, 리나에 의해 쉬머는 사라지고 남편 케인은 건강을 되찾는다. 하지만 리나는 등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말 생환한 케인이 원래의 케인이 아닌 쉬머에 의해 복제된 존재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케인에게 진짜 남편인가를 묻자, 그 존재는 아니라고 답한다. 하지만 그것에 크게 놀라지 않는 반응을 보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리나도 쉬머에 의해 변형된 듯 하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고 한다. 서던 리치(Southern Reach) 3부작인 소멸의 땅 - 경계기관 -빛의 세계 가 그것인데, 영화의 끝맺음으로 보아 시리즈물로 제작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제작진이 영화를 제작을 시작할 당시에는 1권만 출판된 상태였고, 제작 도중 2부와 3부가 출간되었지만 자신들의 제작에 영향을 받을까봐 2,3부를 읽지 않았다는 말로 보아 더욱 낮다고 할 수 있겠다.
덕분에 원작과 다른 설정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소설에서는 생물학자와 그 남편 이전에 생환한 사람이 종종 있었다. 다만 기억이 온전하지 못할 뿐. 남편 또한 생환 한 후에 6개월 동안 투병하다 사망한다. 그리고 결말은 등대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겨우 탈출에 성공, 남편을 생각하며 쉬머의 끝까지 탐험을 다짐하며 끝난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Arrival, 2016)와 크게 유사하다는 점. 미지의 대상을 탐험/탐구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설명충같은 지나친 설명을 자제하고 연출만으로 전달한다는 점이 정말 비슷하다. 물론 컨택트가 워낙 수작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기대는 하지 않는것이 좋지만, 꽤나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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