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5 : 죽은자는 말이 없다 후기(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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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했을 당시에는 워낙 평이 좋지 않아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오고 막상 감상하니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다. 보고나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점은, 추억팔이를 할꺼면 이렇게 뻔뻔하고 확실하게 하는게 좋다는 것. 잭 스패로우의 젊은 시절과 블랙펄을 얻게 된 경위가 등장한다. 그리고 머리에 주렁주렁 달고있는 장식들은 왜 있는것인지에 대한것도.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의 재등장은 '캐리비안의 해적 3 : 세상의 끝에서' 의 여운있는 엔딩에 확실히 끝을 맺는 모습이며, 이러한 점은 외전격의 느낌이었던 4편과 달리 마치 정식 후속작이라는 느낌을 준다.
3편까지 대박흥행을 이뤘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본질은 '킬링타임용 영화'였다. 영화에 전문적인 지식은 전무하지만 시리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본질'을 계승하는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이번 5편은 난데없는 '신파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번 시리즈가 성공도, 실패도아닌 그저그런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에는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겠다. 영화 군함도 이후 '신파극'이라는 단어 자체가 영화 비판에 있어서 유행처럼 쓰이고 있다. 억지감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부모자식관계를 이용한 요소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내내 있어왔다. 3편의 윌-빌터너 부자가 그랬고, 엘리자베스와 그 아버지(이름이 기억이..)는 1편부터 3편 내내 그랬다. 5편까지 극이 진행되면서 2,3편에서 절정을 찍던 캐리비안 시리즈는 그저그런 영화가 되어버렸지만 이 점은 그다지 합리적인 비판점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데비존스' 를 넘어서는 악역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라켄을 조종하는 데비존스는 육지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는 약점을 제외하면 공포 그 자체였지만 살라자르 선장은 '불사' 라는 점을 가지고도 그다지 큰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육지에 상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러닝타임 거의 대부분을 바르보사의 시간끌기 계략에 손가락만빨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다지 무섭지 않은 악역에 긴장감있는 스토리가 있을리 만무하다.
캐리비안의 해적 마지막 작품은 '크라켄의 귀환' 이라는 부제로 2021년 개봉을 예정으로 하고 있다. '크라켄' 이라는 이름으로 보아 제작진도 어느정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것으로 보아 이미 6편도 먹구름이 잔뜩 낀 모양새이지만 일단은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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